61. 레진 키트 부품 다듬기

세척하기

부품 바로잡고 이형제 닦아내기

51. 소프트 비닐 키트 부품 다듬기에서도 설명한 바 있지만 중에서 는 제품을 개봉하고 작업하기 전에 한 번 삶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삶는다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휘어진 부품을 바로잡는 것과 이형제를 깔끔하게 닦아내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의미입니다.

기본적으로 형틀이나 금형에서 뽑아내야만 하는 제품은 이형제를 듬뿍 바르는 것이 형틀을 조금 더 오랫동안 사용하는 방법이므로 이형제가 발라져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1). 이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소비자가 관여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모형을 할때는 이형제를 반드시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이 안전한 작업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 모형의 전체를 질하는 경우라면 이형제가 칠해져있던 도 다 깎여 나갈 것이고, 질 후에 하는 이 있으므로 취향상 표면 전체를 사포질하는 분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 있습니다.

는 속이 비어있는 관계로 약간 힘을 주거나 열을 가하면서 부품을 휘어 해도 들뜨지 않게 할 수 있는 반면 는 속이 꽉 차 있는 덩어리이므로 부품이 휘어져 있을 경우 접착하고 나서 이를 바로잡으려면 상당히 애를 먹게 됩니다. 따라서 소프트 비닐 키트에서의 삶는 보다 키트의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가급적 반드시 거치는 것이 안전한 과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결정적으로 키트는 제품 자체의 가격도 높은 편이니 모든 과정에 정성을 들이면 더욱 좋겠죠)

그렇다고 도 팔팔끓는 물에 담그면 안됩니다. 도 이형제가 듬뿍 발라져 있긴 하지만 삶으면 부품이 변형될 것이고, 이 경우가 이형제보다 더 골치아픈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키트는 미지근한 물에서 세제를 이용해 넓은 으로 하고 헹궈내는 작업까지만 진행해 이형제만 제거하시면 됩니다. 키트의 부품 변형은 틀어지는 것보다는 수축에 의해 생기는 문제이므로 삶는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계면활성제에 대한 잡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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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둘러싸는 계면활성제 분자-물과 친한 부분(친 머리-파란색)과 기름과 친한 부분 (소 꼬리- 노란색)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출처: [호기심과학] 생활 속 화학 원리를 발견하다! 달고나 커피에 숨은 과학 <계면활성제 편>)

여담으로 원리학습을 하자면 일반적으로 세제로 알려져 있는 제품들은 계면활성제라고 하는 것이 들어 있는데 이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 성분사이에 생기는 경계면을 활성화시켜 서로 잘 섞이도록 해 주는 작용을 합니다. 계면활성제의 한쪽은 기름과 잘 들러붙는 소수성이 있어 기름에 찰싹 달라붙는 반면, 반대쪽에는 물과 친한 친수성이 있어 물에 잘 녹아납니다. 이때 붙잡고 있던 기름을 계속 붙잡고 있어서 기름때가 물에 섞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형제같은 기름 성분을 잘 붙잡은 상황에서 물로 세척할 경우에 물에 기름이 잘 녹아 나도록 돕는 작용을 하는 것이 계면활성제입니다. 예전에는 계면활성제의 성능이 지금과 비교해서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었기에 물속에 녹아 있는 기름때가 다시 들러붙는 2차 오염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최근에 나오는 세제들은 이런 2차 오염이 잘 일어나지 않도록 기능이 강화된 것이 보통입니다2).

때문에 마요네즈처럼 기름기가 많은 접시라고 하더라도 세제를 이용해서 깨끗하게 닦아내고 물로 헹구어 내면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깔끔하게 닦여져 나가게 됩니다. 물론 이런 일반적인 환경도 센물(보통 슘이나 마그네슘같은 미네랄이 많은 물이 되겠죠)을 이용해서 닦아내려고 하면 잘 닦아지지 않게 되는데 미네랄이 풍부한 지하수3)를 이용해서 세척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므로 센물에 대한 걱정까지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세제보다 더 좋은 환경은 따뜻한 성질인데 따뜻한 환경이 되면 기름기도 부드러워져 계면활성제와 반응하기 더 좋은 상태가 됩니다. 때문에 따뜻한 물에서 소량의 계면활성제만 있어도 기름기가 잘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루겠지만 3D 프린터로 출력한 모형은 이같은 이형제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굳이 세척이라는 과정이 필요없게 됩니다.

레진 키트 삶기

레진 키트를 삶는 방법은 소프트 비닐 키트와 동일합니다.

키트를 삶을 때 키트의 모든 부품들이 들어갈 정도의 못쓰는 냄비에 물을 채워주고 중성 세제를 몇 방울 정도만 떨어뜨린 후 열을 가해 끓이기 시작합니다. 이후에 하고 부품을 다듬는 과정에서 수많은 들과 들이 달라붙을 것이므로 최소한의 양으로 키트 표면에 있는 이형제라는 화학약품 (또는 가루)만 떼어내는 정도로 초벌 씻기 작업을 합니다. 어차피 이 끝나고 나서 도색을 하기 전에는 작업 과정중 손에서 묻어난 기름기나 사포질등으로 생긴 가루들을 씻어내기 위해 한 번 더 세척해야만 합니다.

몇분정도 끓이다 보면 중성세제에 의해서 거품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젓가락으로 키트를 살짝 건드려 봐서 얇은 부분이 말랑말랑해졌다면 이제 불을 끄고 화장실이나 씽크대처럼 찬물을 이용하기 쉬운 장소로 옮깁니다. 작은 부품을 잃어버리지 않을만한 곳이면 더욱 좋습니다. 가끔 배수구로 부품이 빠져서 황당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자그마한 부품들을 건져내서 식힐때에는 채반이나 뜰채같은 것을 사용합니다.

레진 키트 부품 다듬기
작업용 채로 사용하지만 자그마한 레진 부품들을 건져낼 때에도 유용합니다.

소프트 비닐 키트는 부품 하나씩 형태를 바로잡고 확인할 필요가 있었기에 대야나 세면대에 키트가 완전히 담궈질 수 있을 정도로 찬물을 적당량 받아두고 젓가락을 이용해서 부품만 살짝 집어서 찬물에 텀벙하고 빠뜨리는 식으로 식혔는데 레진 키트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약간만 두툼해도 부품이 휘어지는 경우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인데 두께감 있는 부품을 손가락으로 힘주어 눌러봐도 휘어지지 않는 정도이니 큰 부품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간호 있는 얇거나, 길거나, 반듯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부품들만 신경써 주면 충분합니다.

단, 레진 덩어리가 비축하고 있는 열이 상당하므로 물을 덜어내고 집는다고 하더라도 두꺼운 부품의 경우에는 맨손으로 잡아 옮기지 않도록 하십시오. 자칫 손을 델까 걱정이 되서 하는 말입니다. 물속에서 부품을 만져봐서 뜨겁지 않은 상태라면 손으로 꺼내도 그다지 데일 걱정은 없습니다만 냄비에서 꺼낼 때에는 데이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얇거나, 길거나, 반듯해야 하는데 휘어져 있는 부품은 열탕 냉탕을 번갈아 가면서 형태를 잡아주면 어지간히 휘어진 부품이라고 할지라도 말랑말랑해져서 원형을 복제하던 당시의 형태로 돌아가게 되고 찬물에 갑자기 닿게 되면 그대로 굳어져 작업하기에 알맞게 됩니다. 레진 키트를 제작할 때 휘어진 키트의 형태를 바로 잡고 표면의 이형제를 없앨 수 있는데 최소한 이 과정만은 제작과정에서 빼먹지 말도록 하십시오.

마무리로 한가지 재미있는 화학교실을 열어보자면 끓는 물에 소금을 넣으면 끓는점이 상당히 많이 올라가게 되는데 이런 현상을 끓는점 오름이라고 합니다. 즉, 세척을 위해 삶을 때 김장하고 남아서 딱딱하게 굳어져 가는 굵은 소금 한수저정도를 추가해서 끓이면 좀 더 높은 온도에서 끓일 수 있으므로 레진 키트의 깊숙한 부품의 속까지 전달될 정도로 충분한 열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굳이 이렇게 까지 않더라도 조금만 더 끓이면 충분히 뜨거워지므로 열을 올리는데 그다지 도움이 안되는 맛소금등을 물에 섞지는 마십시오. 키트만 짜집니다. ^^;

게이트 다듬기

인젝션 키트의 경우에 런너에서 사출되어 부품들까지 연결되는 사이만을 라고 했지만 소프트 비닐 키트나 레진 키트에서는 인젝션 키트에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의 들이 존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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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젝션 키트의 게이트는 회사에서 가급적 작게 만들어 줍니다. 게이트가 작고 편한 곳에 있는 것이 따뜻한 배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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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 키트의 게이트는 레진이 굳기 전에 형틀에 부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은 더 큰 면적을 차지합니다. 잘 안보이는 곳이나 작업하기 편한 곳에 게이트를 남기는 것이 따뜻한 배려입니다.

게이트라고 하는 것이 문을 뜻하는 것이니만치 제품을 하는 재료가 들어가는 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인젝션 키트의 경우 말랑말랑하게 녹아있는 폴리머를 고압으로 밀어넣지만 소프트 비닐 키트와 레진 키트는 그야말로 대자연 어머니의 힘만으로 만들어내는 창조물인만큼 (만유인력을 사용한다는 의미입니다. ^^; 물론 이 부분을 도와주는 탈포기나 성형기라고 하는 기계도 있습니다.) 고압을 이용해서 재료를 밀어넣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재료 자체의 경화속도가 빠르므로 재료를 미리 많이 준비해 둔 상태로 마냥 기다릴 수도 없게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게이트가 큼지막하게 형성해 가급적 재료가 빠른 시간안에 형틀로 들어가도록 구성되어 있고 이런 부분은 키트 제작에 굳이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이므로 작업할 때 가장 먼저 잘라내 주어야 하는 부분들입니다.

설명서를 보면 게이트를 잘라내어야 하는 부분 혹은 게이트가 잘려져나간 부분등이 표시되어 있으므로 설명서를 잘 보고 모양을 잘 파악해서 세심하게 잘라내야 합니다. 간혹 설명서에 이런 친절함이 없다고 하더라도 을 하는 과정에서 세심하게 살피면서 게이트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다듬어 주어야 합니다.

레진 키트의 게이트는 재질이 레진 덩어리이므로 로 조금씩 잘라내어도 상관없지만 게이트 덩어리가 큰 경우가 많으므로 레진작업을 많이하는 모델러라면 톱을 하나쯤 장만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큼직한 게이트를 잘라낼 때에는 레이저 쏘우를 이용해 잘라는 것이 편리합니다. 그렇다고 꼭 톱까지 사용할 필요는 없고, 를 사용해도 되고, 칼로 잘라내어도 됩니다. 다만 형태나 두께를 확인해 적합한 를 사용하면 작업이 조금 더 수월합니다.

게이트를 잘라낼 때 주의할 점은 큼직한 게이트를 를 이용해서 한방에 성둥~ 썰어내려고 하지 마십시오. 속까지 꽉 차이고 물성이 깨지기 쉬운 레진 수지의 상 살려야 하는 모형 부품까지 깨져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젝션 키트에서도 부품 변형을 이기 위해 게이트를 작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레진 키트는 제조 상 어쩔 수 없으므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 게이트를 조금씩 조금씩 갉아먹듯 잘라내는 것이 부품의 안전에 도움이 됩니다.

게이트를 대충 잘라냈다면 이제 , 칼과 사포를 이용해서 깨끗하게 다듬을 차례입니다. 인젝션 키트와는 달리 게이트 자국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세심하고 깔끔하게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사포로는 너무나 막막할 정도로 안갈려나가는 덩어리가 큰 게이트의 경우 줄을 이용해서 서걱서걱 갈아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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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쏘우를 이용해서 게이트를 대충 잘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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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에 따라서는 줄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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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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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아무래도 칼일 것입니다

파팅 라인 다듬기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금형을 벌려서 제품을 뽑아내는 방식으로 생산되는 레진 키트나 인젝션 키트와는 달리 소프트 비닐 키트의 경우에는 형틀에서 부품이 완전히 굳기 전에 붙잡고 뽑아내는 방식으로 생산되기에 이런 이 형성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생산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로서의 모델러는 어쩔수 없는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레진 키트의 부품을 복제하는 기법은 보통 한 개 또는 두 개의 실리콘 형틀을 통해서 뽑아내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렇게 형틀이 겹쳐지는 사이를 따라 이 형성되기 쉽습니다. 물론 생산 업체 혹은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파팅라인이 거의 없을 수도 있고, 같은 형틀에서 뽑았다고 하더라도 파팅라인의 정도가 일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파팅 라인은 인젝션 키트에서도 발견되는데 금형을 붙이고 그 사이에 재료를 넣은 후에 금형을 벌리는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인젝션 키트나 레진 키트에서는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파팅 라인이 어느정도나 눈감아줄 수 있을정도의 수준인가 혹은 수월한 곳에 파팅라인을 만들어서 작업하기 편하도록 배려하느가에 따라 좋은 제품 또는 나쁜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구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므로 모형 회사로써도 이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이 사실입니다.

인젝션 키트의 파팅 라인은 작업이나 사포질을 통해서 없애줄 수 있는데 키트의 품질이 어느정도 안정화됨에 따라 파팅 라인은 그냥 사포로 몇 번 문질러 주면 거의 없어지는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기계를 이용해 항상 일정한 조건으로 생산하게 되므로 파팅 라인의 수준도 매우 일정합니다. 하지만 레진 키트는 수작업으로 생산되고 형틀이 되는 실리콘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형되는 관계로 파팅 라인이 일정하게 형성되지는 않습니다. 매우 일정하게 생산되어 보이는 것은 품질 관리 기준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단차가 발생하는 제품은 상품화시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레진 키트에서 파팅 라인이 발생하면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하나는 단차가 그다지 없어서 퍼티와 사포질정도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있는 반면에 다른 하나는 재료를 쏟아부을 때 금형 자체가 비뚤어져 있어 단차가 심하게 생기는 경우가 그것입니다.

휘어진 부품은 삶거나 뜨거운 바람을 이용해 바로 잡을수 있지만 단차는 퍼티작업과 사포질이 아니면 극복할 수 없게 됩니다. 레진 키트의 경우에는 파팅 라인이 깊게 형성되어 심하게 단차가 발생한 키트는 거의 원형을 제작하는 정성으로 다듬어야만 하는데 상태가 이쯤되다 보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떠맡게 되는 결과가 되는 것이므로 레진 키트를 구입할 때에는 이런 부분을 미리 확인하고 싶어집니다. 때문에 형틀 제작 후 초중반부에 생산된 레진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품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희귀 키트의 경우라면 그런 불필요한 작업마저도 즐겁게 받아들이셔야만 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풀 스크래치 빌딩으로 제작하는 것에 비하면 레고 블럭이라도 하나 있고 거기에 날아가는 용을 조각하는 것이 그나마 수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단차가 너무 심하다면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행복할 수 도 있습니다4).

파팅라인 수정 작업

파팅 라인은 과는 다른 의미인데 은 두 개의 부품을 접착할 때 생기는 단차 또는 접착 자국이고 파팅 라인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분할할 때 생기는 것이므로 완전히 다른 용어이지만 작업 방식으로 본다면 그게 그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퍼티칠을 하고 사포로 갈아내는 작업적인 측면은 똑같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파팅 라인이나 접합선이 너무나 크게 난 경우라면 사포대신 줄을 이용해서 서걱서걱 갈아내고 사포를 이용해서 다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줄을 이용하면 사포와 비교도 안될정도로 엄청나게 빠르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줄은 한번에 갈리는 부분이 사포와는 많이 차이가 나므로 천천히 깎아낸다는 여유있는 자세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파팅 라인을 다듬는 방법을 살펴 보도록 합시다.

가장 행복한 경우인 얇은 파팅 라인의 경우에는 사포 4~600 번 >> 800 번 >> 1000 번 >> 1200 번5) 정도로 점점 고운 사포로 바꿔 가면서 사포질을 하면 아주 깨끗하게 다듬을 수 있습니다. 고운 단계로 진입하면 사포에 물을 묻혀 물사포질을 하면 더 부드럽게 다듬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심한 경우이므로 파팅 라인이 심하게 형성된 것을 예로 조금 더 설명해 보자면 파팅 라인에 의해 단차가 생기면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을 텐데 눕혀놓고 봤을 때 하나는 올라간 부분이고 하나는 내려간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퍼티 작업을 통해서 이런 부분을 보기 좋게 다듬어 주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조형 감각을 믿는 수 밖에 없는데 퍼티를 튀어나온 부분에 긁어 모은다는 느낌으로 골고루 바르고 완전히 굳고 난 다음에 사포 600 번 >> 사포 800 번 으로 다듬어 주고 상태를 봅니다. 이때 사포질하는 방향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작업을 하고, 파팅 라인을 따라서 사포질을 한다는 두가지 원칙을 지켜가면서 작업하면 단차 자체를 잡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복잡한 디테일이 표현되어 있는 곳을 가로지르는 경우나 머리카락의 속처럼 깊숙한 곳에 생기는 파팅 라인인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은 퍼티를 조금 진하게 하거나 퍼티 원액을 이쑤시게등을 이용해서 조심스럽게 조형하듯이 원형을 복원하는 느낌으로 단차가 눈에 도드라져 보이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상황이 이 지경이라면 과감하게 부품을 잘라내서 작업하기 편하도록 만든 상태에서 작업하는 것도 오히려 마음 편할 수 있습니다. 부품을 다듬고 붙인 후에 접합선을 수정하는 것이 오히려 간단한 경우도 있습니다.

레진 키트의 파팅 라인 수정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 제대로 만들기도 전에 지쳐버리게 되므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레진 키트의 상태를 보고 구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여러모로 정신건강에는 좋습니다.

기포 메우기

레진 키트나 소프트 비닐 키트의 경우에는 뜻하지 않게 기포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기포의 생성 이유도 역시 만유인력을 이용해야만 하는 작업 방식에서 기인한 것인데 형틀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작자가 충분히 감을 잡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입니다. 가령 어느 한 부분에 레진이 곱게 묻어있지 않게 된다거나… 된 레진이 형틀안에 있는 에 걸려 제대로 스며들지 않을 경우 기포가 될 수 있고 형틀 안에 있던 다른 의 이물질 덕분에 기포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첫 번째 경우처럼 미성형이 된 경우에는 제작자가 출시전 품질검사 단계에서 걸러내므로 그다지 사용자가 경험하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조금 크다고 할 지라도 미성형의 경우가 아닌 기포의 경우에는 퍼티와 숙련된 사포질만 무기로 가지고 있으면 완전하게 없앨 수 있습니다. 다만 기포의 제거도 꼼꼼하게 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정도의 인내력을 요구하므로 필요한 목표 수준을 정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만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1. 레진 키트 부품 다듬기
두 손가락 사이에 형틀이 찌그러지면서 가로지르는 단차가 생겼다. 하지만 반듯하게만 깎으면 되는 부분이니 작업은 매우 쉽다.
61. 레진 키트 부품 다듬기
퍼티를 듬뿍 바르고 꾹꾹 눌러 잘 들러붙어 있게 하고 건조 후 갈아내면 된다.

먼저 하지 않은 퍼티 원액이나 희석한 퍼티를 기포가 있는 곳에 바른 후에 완전히 굳히고 나서 사포로 갈아내면 거의 없어진다고 보면 되는데 몇가지 예외적인 부분의 도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예외적인 부분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골치아플 수 있는 부분은 미성형에 가까울 정도로 커다란 기포인데 만약 형태가 단순한 부분이라면 그냥 등을 이용해서 제작해 주는 것도 상관없겠습니다. 아무래도 만으로는 형태를 잡기가 어려우므로 등을 빚어서 그런 기포를 메우고 사포질을 통해서 매끈하게 다듬는 것이 아무래도 큰 기포를 제거하는데에는 더없이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커다란 기포는 미성형보다는 형틀안에서 공기가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았을 경우에 더러 생기는 경우이고 그다지 경험할 일은 없다고 봐도 됩니다.

[커다란 기포 일러스트]

또 다른 부분은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퍼티를 바르면 제대로 퍼티가 자리잡지 못할 정도로 어정쩡하게 큰 기포의 경우가 되겠다. 이런 경우에는 먼저 기포를 더 넓히고 러너를 안테나 뽑는 방식으로 늘려서 적당한 두께의 부분을 이용해서 끼워 두고 다듬는 방법이 편리할 수 있습니다. 굳이 이런 방법이 싫다면 퍼티 원액을 등을 이용해서 쑤셔 넣고 완전히 마른 다음에 다시 끼워 넣는 식으로 반복하면 더 이상 들어가지 않는 상태가 되는데 그때 마무리 퍼티 칠을 하고 사포로 다듬어줘도 됩니다.

[입구가 좁은 모공형태의 기포 일러스트]

마지막으로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지만 모든 작업이 끝난 후에 눈에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이 바로 주근깨 모양으로 다닥다닥 붙어서 생성된 조그마한 기포 군락인데 이런 경우에는 퍼티를 희석해서 좌악 바르고 마른 후에 다시 바르기를 한두번 더 한 후에 사포를 이용해서 밀어내면 깨끗하게 다듬어지게 됩니다. 주근깨 기포 군락의 경우에는 기포의 깊이가 그다지 넓지 않고 기포의 크기 또한 작은 관계로 표면만 막히더라도 깨끗하게 없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기포의 처리 후에는 다음 과정에서 설명할 세척과정을 거친 후에 를 뿌려 다시 살피는 꼼꼼함이 필요합니다.

[주근깨 군락 기포 일러스트]

기포의 형성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면 위의 두가지는 공기가 미처 빠져나까지 못해서 생기는 형태의 기포라고 할 수 있고 주근깨 군락형의 경우에는 형틀 안에 있는 표면이 깔끔하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라고 하시면 되겠습니다.

여하튼 좋은 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노력은 아끼지 말도록 하십시오.

접합면 준비

이 방법은 레진 키트의 접합은 순간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 넓을수록 강하게 붙는다는 성질을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살짝 끼워둔듯한 느낌이 아닌 정확하게 맞춘다는 느낌으로 작업하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는 취향이므로 굳이 이런 작업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부품의 위치를 대강 맞추는 과정에서 약간 이빨이 안 맞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대부분 에서 돌출 부분이 있기 때문인데 돌출 부분을 곱게 갈아내 버리는 방법이 가장 근본적인 대안이 됩니다. 하지만 대책 없이 갈아내 버리면 실제로 접착해야 하는 부품이 맞닿지 않고 사이가 들뜨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으므로 퍼티 원액을 한쪽 면 (주로 움푹 들어간 쪽)에 적당량 바르고 다른 쪽 부품을 꾸욱 눌러주면 빈 공간에 정확하게 들어 맞는 부분만 남고 여분의 퍼티는 옆으로 삐져나오게 됩니다. 옆으로 나오는 것들은 필요없는 부분이므로 깨끗하게 닦아내 버리면 나중에 특별히 들뜨는 부분 ㄴㅁ없이 부품 전체가 딱 들어맞게 됩니다. 굳으면 깎아내야 하므로 굳기 전에 등을 이용해서 닦아 내기만 해도 작업을 하기에는 충분합니다.

한가지 을 알려드리자면 퍼티를 바른 후 꾸욱 누를 때 누르는 면에는 약간의 수분이나 유분이 있으면 퍼티가 들러붙지 않으므로 바세린이나 물을 약간 바르는 것만으로도 깨끗하게 한쪽 면에만 퍼티를 바를 수 있습니다.

61. 레진 키트 부품 다듬기
퍼티를 바르고 찍어내는 방식으로 빈 공간을 모두 메웠다. 여분으로 삐져나온 것들은 손쉽게 제거가 가능하다.

키트의 분할이 크거나 하중을 많이 받아야 할 부분이라면 이런 과정을 통해 접합면 자체를 다듬어 주는 것이 완성 후에 모형이 파손되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법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키트에 어떤 힘이 가해질 때 틈새로 밀어 넣어진 퍼티가 받는 힘보다 전체 면적에 고르게 힘이 분산되는 상태에서 받는 힘이 더 적기 때문에 아무래도 파손의 위험이 줄어들게 됩니다. 뭐 그렇다고 완성한 모형에 그리 큰 힘을 줄 일은 없겠지만 큼직한 칼이라도 들고 있으면 계속 힘을 받을 수 밖에 없으므로 철심을 튼튼하게 박아주고 빈 틈은 꼼꼼하게 메워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이런 방식을 잘만 활용한다면 철심박기의 방법으로 응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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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에 따라 이리 저리 맞춰봐도 잘 맞지 않는 부품들도 간혹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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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큼직하게 파내고 에폭시 퍼티를 바른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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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세린을 바른 후 맞닿는 부품을 꾸욱 눌러주고 굳힌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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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로 갈아내면 깔끔하게 접합면을 만들 수 있다.
  1. 간혹 이형제를 사용하지 않는 곳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형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형틀 손상이 빨라지게 됩니다[]
  2. 문제는 세제 성능은 100배 이상 강력해졌는데 세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습관은 그대로인지라 세제 사용량은 비슷하다는게 문제이긴 합니다. 어디까지나 지구 환경을 생각하자면 세제를 조금씩만 덜 쓰는 쪽으로 생활하면 좋을 듯 합니다. 조금씩 줄이다 어느 순간 생각만큼 때가 잘 지워지지 않는다면 그 상태보다 약간만 더 사용하면 적정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 혹은 에비앙같은…[]
  4. 최근에는 모형점에서 제품 상태를 확인할 수 없도록 포장해서 판매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어찌 보면 고민거리를 하나 제거해 준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뽑기운을 위해 평소에 착한 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5. 보통은 여기까지는 안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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