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인젝션 키트 접착 부품 다듬기

부품 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접합선 수정하기

부품을 하는 에 대한 설명이 끝났으므로 이제는 별개의 부품들을 하는 에서 생긴 흔적을 완전히 없애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칭해서 하기라고 합니다. 흔적을 지우는 과정을 다시 정리하자면 부품을 떼어낼 때 자국, 떼어낸 부품의 , 접착한 부품의 이 있고 경우에 따라 부품의 수축된 수축 자국을 지우는 과정이 필요하게 됩니다.

가끔 다른 모델러들의 훌륭한 들을 보면 감탄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 같은 키트를 해 보지 않은 사람으로써는 도무지 접합 부위를 감 잡을 수조차 없게 잘 처리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흔적들을 감쪽같이 없애는 것만으로도 좋은 이라는 경지로 나아가는 길인 것입니다. 수정은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라고 말하지만 이런 부분만 착실하게 작업한다고 해도 상당히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됩니다.

그냥 만 하기를 원하는 분이라면 굳이 이런 수정까지는 하지 않아도 되지만 나중에 도색을 하게 되면 이런 접합선이나 자국이 남아 있게 되면 완성후에 상당히 눈에 거슬리는 미완의 작품같은 느낌을 수 있으므로 도색을 위해서라면 번거럽더라도 반드시 접합선 수정을 하시기를 권합니다.

기본이 되는 플라스틱 퍼티

접합선 수정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재료는 역시나 사용하기 간단하고 구하기 쉬운 플라스틱 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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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제품

외에도 와 폴리 퍼티등이 자주 사용되는데 차차 다루기로 하고 가장 많이 애용하는 플라스틱 퍼티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플라스틱 퍼티의 사용법

플라스틱 퍼티의 생김새는 1970~80년대의 튜브 치약같은 포장으로 담겨져 있는데 한가지 중요한 성질은 를 이용하면 녹여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를 이용해서 하면 거의 처럼 만들수도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식으로 진이 묻은듯한 웨더링 작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제품들은 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퍼티로 작업하는 과정은 일단 접합선을 수정하거나 가 필요한 부분에 퍼티를 바르고 충분히 건조시킨 후 를 이용해서 갈아내고, 를 칠해 상태를 확인함과 동시에 도색작업시 퍼티의 밑색 비침을 막으면 됩니다. 이때 가능하면 필요한 만큼만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듬뿍 바른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인 것이죠. 듬뿍 바르면 건조 시간만 늦어지고, 수축이 많아집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정석에 해당하는 방법이므로 나름대로의 사용 방법을 연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를 이용해서 갈아낼 때에는 처음에는 조금 거친 사포 (600~800) 정도의 사포로 시작해서 점점 부드러운 사포(1,200~2,000)로 다듬어 나가면 되는데 사포를 샌딩 블록 (평평한 나무나 플라스틱 덩어리) 에 덧붙여서 사용하거나 접어서 사용하는 방법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므로 이 부분도 충분히 연구해 보도록 하십시오. 갈아낼 부분의 모양을 잘 살펴보고 사포 접는 방법을 연구하면 아주 훌륭한 사포질 연구가 될 것입니다.

누구나 알만한 을 알려드리자면 평평한 부분을 갈아내기 위해서는 샌딩 블록이, 좁은 틈을 위해서는 사포를 접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포를 접어서 사용하기에도 애매한 폭이라면 의 넙적한 부분에 사포를 잘라 붙여서 사용하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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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착에 의해 생기는 접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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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량의 퍼티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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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합선에 퍼티를 발라 굳힌 후 불필요한 퍼티를 갈아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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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게 다듬어진 접합선 (주변부는 지저분하네요 ㅜㅜ)

그리고 중요한 성질중의 다른 하나는 건조후에는 아주 약간 수축한다는 것인데 대충 건조된 것 같아서 사포로 갈아내고 작업을 마쳤다고 생각하면 나중에 접합한 자국이 수축되어 미세하게 남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플라스틱 퍼티로 작업할 때에는 퍼티가 완전히 건조할 때까지 기다렸다 작업하는 여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는 한 겹 갈아낸 후에 그 위에 한 번 더 퍼티 작업을 해 주는 것도 수축을 피하는 방법중의 하나입니다. 퍼티 작업을 하고 사포질을 하게 되면 이 무척이나 지저분해질 것이고, 작업까지 하게 되면 이 한가지 으로 통일되버리므로 굳이 완구처럼 가지고 놀 분이라면 이 과정은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도색 작업을 하실거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물론 하지 않는다고 모형 색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몇 번 작업하다 보면 단차나 틈새같은 것이 무척이나 눈에 거슬리게 될 것이고 그때에는 다시 퍼티 작업을 하시게 될 것이므로 처음 시작하실 때 차근차근 배워보시는 것도 좋을거라는 의미입니다.

퍼티 작업 후에는 가급적 반드시 서페이서를…

사출색이 매우 마음에 든다면 모를까 뭔가 색다른 모형을 만들고 싶은데 도색이라거나 하는 보다 복잡한 작업까지 진행하기 힘든 여건이라면 HGUC RGM-79 GM (Injection, 초염가 제작기) 처럼 깔끔하게 접합선을 수정하고 캔 회색 서페이서나 흰색 서페이서를 뿌려서 단색으로 톤을 정리하고 조명이나 빛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느낌을 느껴보시는 것도 새로운 재미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둔 모형은 나중에 도색 작업을 진행하기에도 매우 좋습니다.

키트 부품 접착하는 과정은 MG Gundam RX-79[G] (Injection) 에서도 설명하고 있으니 하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시너게 퍼티를 바르고 사포질을 하고 나면 멘붕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원래 키트에 있던 아름다운 패널라인이 사라져버리는 경우도 생겼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시점에 원망과 저주를 퍼부어도 어쩔수 없겠지만 그렇게 사라져버린 패널라인을 다시 만들어주는 방식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서페이서 작업은 작업 도중에 진도 확인을 위해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최종적으로는 아래에서 이야기할 패널라인이나 처리까지 마치고 다시 한 번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패널 라인 파주기

지금까지의 순서대로 잘 따라왔다면 모형 키트에 원래 새겨져 있던 마이너스 몰드(음각)로 이루어진 패널 라인이나 디테일한 부분중 일부는 퍼티에 메워져버렸을 것이고, 일부는 사포에 갈려나갔을 것입니다. 이런 부분을 원래 상태대로 복원시켜 주는 것이 리엔그레이빙이라고 불리우는 패널 라인 파주기 작업입니다. 리엔그레이빙의 본래 의미는 플러스 몰드(양각)를 파내거나 몰드가 없는 곳에 마이너스 몰드를 만드는 작업이지만 어쨌든 패널 라인 복원을 위해 애쓰는 과정도 동일하므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패널 라인을 파주는 작업이 필요한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겠지만 대충 넘어가기에는 아쉬우므로 퍼티작업과 사포질을 했던 부분을 중심으로 패널 라인을 다듬어 주시면 됩니다. 실은 이 부분은 중급 코스 이상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만큼 쉽게 따라하기는 만만치 않은 작업입니다.

작업을 위해 필요한 사용할만한 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것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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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텍스 테이프

보다 전문적인 공구들도 있지만 구하기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패널 라인을 파기 위해 키트보다 비싼 공구들만 잔뜩 준비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입니다.1 하여튼간에 P-커터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한번에 긁으려고 하면 사고가 날 수 있으므로 천천히 여러번에 나눠서 조금씩 긁으라는 것입니다. 가렵다고 한번에 힘줘서 긁으면 피만 날뿐 별로 시원하지는 않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참으로 적절한 비유죠~ ^^) 로 우리가 다듬는 스타이렌 수지나 수지는 매우 연약한 플라스틱으로 조금만 힘을 주어 손톱으로 긁어도 손톱자국이 날 정도의 재질입니다. 하물며 쇠로 된 날카로운 것으로 긁는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자칫 한번의 실수를 되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살살 여러번 긁어서 최종적으로 완성한다고 생각하고 작업하시기 바랍니다.

인젝션 키트 접착 부품 다듬기
를 이용해 패널 라인을 다시 새기는 모습

직선 부분은 쇠자를 이용하면 되지만 곡선 부분에는 쇠자를 이용해서 작업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쇠로 된 이 시판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으므로 자세히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곡선 부분에 사용할 수 있는 재료로 값싸고 (쇠 템플릿에 비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양많은 모텍스 테이프를 사용하도록 하십시오. 조금 두껍고 딱딱한 반면 곡선에 맞춰 휠 수 있는데다 점착력이 있는 테이프처럼 되어 있으므로 이런 부위에 활용하기에 적합합니다. 다만 곡면으로 휘는 것은 테이프의 방향일 뿐 측면의 휨 성질은 전혀 없는 제품이므로 원호를 그리는 경우라면 플라스틱 템플레이트나 쇠로 된 제품을 구입하시는 것도 고려해 보실만 할 겁니다. 최근에는 제품으로 출시된 테이프 제품도 있으므로 주변에 모텍스 테이프를 구하기 쉽지 않다면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입니다.

패널 라인을 다시 팔 때 주의할 것은 키트의 다른 부분과 균형을 맞춰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특정 부분만 패널 라인이 두꺼워지거나 깊어져서 어색해 보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점이 여러번에 나눠서 살살 긁어줘야 하는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계속 주변과 비교해가면서 적절한 수준까지만 작업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표면 처리와 세척

이제 사라졌던 패널 라인도 원상복구했으니 마무리 단계입니다.

표면처리의 목표는 색칠 작업을 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웨더링의 기본 재을 표현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사포질과 패널 라인 파기에 지친 모형부품들을 물을 이용해서 깨끗하게 씻어주고 충분히 건조시킨 후에 서페이서를 바르고 흰색이나 검정색으로 밑칠까지 하면 표면처리도 모두 끝이 납니다. 을 표현하는 방법은 의 다른 글에서 다루겠습니다.

물로 씻는 것은 사포가루를 씻어내는 효과도 있지만 과정에 묻었던 지문(기름기나 손때)과 함께 모형 표면에 묻어 있던 이물질을 씻어주는 역할을 하므로 정성스럽게 닦아내도록 합니다. 이때 중성세제를 이용할 경우에는 중성세제 찌꺼기가 모형 표면에 남아있지 않도록 뽀도독 소리((보통 중성세제 광고에 나오는 효과음))가 나도록 헹궈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형제보다 치명적으로 의 안착을 방해하는 계면활성제가 남게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중성세제를 이용하기 싫다면 빨래비누나 세수비누를 사용해도 좋지만 피부보호제가 첨가되어 있는 제품은 모형 표면에서 도료를 보호해 버릴 수도 있으므로 가능하면 피부보호제가 들어서 씻고 나면 로션 바른듯한 효과가 나는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세제를 사용하건 물로 깨끗하게 헹구어 내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약간이라도 미지근한 물이 좋습니다((계면활성제 성분이 더 잘 닦여나갑니다.)).이렇게 깨끗하게 씻은 후에 물기가 완전히 빠지도록 손에 쥐고 몇 번 흔들어 물방울을 털어낸 후에 반나절 이상 충분히 말리도록 합니다. 주의할 것은 표면은 마른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모형 속에 들어간 물방울이 남아있을 수도 있으므로 부품을 흔들어서 물방울이 더 이상 숨어있지는 않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물방울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도료를 뿌리면 대참사가 일어납니다.

Black and Red Liquid Marble Texture
하트가 그려져 있지만 좋아하면 안되는 마블링 현상. 물 방울 위에 유성 도료가 묻으면 대참사가 일어납니다.

모형의 물기가 완전히 마르고 나면 서페이서를 한 겹 바른 후 완전히 건조시킵니다. 서페이서가 회색일 경우에는 흰색으로 밑칠을 해 주는 것이 나중에 원색이 들어갈 때 색상이 제대로 표현될 수 있으므로 좋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밑색을 검정색으로 칠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서페이서가 밑색으로 비쳐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화이트 서페이서를 사용한다면 굳이 흰색 밑을 다시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화이트 서페이서를 발랐다는 이유만으로 원래 흰색으로 칠해야 하는 부분을 칠하지 않고 넘어갈 경우에는 손때등이 옮겨 묻어서 모형이 지저분해 지는 수가 있으므로 흰색 도료로 밑칠을 하거나 으로 화이트 서페이서에 때가 묻는 것을 방지하셔야 합니다.

화이트 서페이서 외에도 핑크와 같이 다양한 서페이서도 되고 있습니다. 아주 빠알간 스포츠카를 도색하려고 하신다면 흰색 위에 빨간색을 올리는 것보다 핑크색 위에 빨간색을 올리는 것이 더 예쁜 빠알간 색이 되는 것 같더군요. 이렇게 최종 색상의 채도가 높아야 하는 경우에는 비슷한 계열의 유색 서페이서를 칠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흰색 밑칠과 관련해서 최종적으로 이 나야 하는 모형이라면 도료의 각 층별로 매끈하게 마감되어 있는 것이 최종적인 에서 만족할만한 수준이 될 것이므로 가급적 흰색으로 마감한 후에 원하는 색을 칠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종색을 두껍게 뿌린 후 전체적인 컴파운딩으로 도막의 표면을 일정하게 해 주는 방법도 좋지만 아무래도 기초부터 매끈한 면의 결과가 더욱 좋습니다. 그 이유는 도료마다 차폐력(밑색을 완전히 가려주는 정도)의 차이가 있고, 이때문에 밑색이 비쳐나거나 하는 투과성이라는 미세한 변수도 광택에 영향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키트의 조립 과정이 모두 끝난 것 같습니다. 한참을 써내려가다 보니 완전 정석 풀이집같은 분위기지만 이 모든 과정을 거치지는 않더라도 어떠한 과정이 있어야 하는 것인지 알고 있어야 나중에 작업하다가 조금 이상한 부분이 생길 때 최소한 왜 그런 현상이 생겼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으로 적어내려 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리한 것들은 상 그리고 하려고 하는 모형의 특색을 고려하지 않은 일반적인 내용으로 굳이 작업하지 않아도 되는 모두 설명한 것이므로 너무 이 내용들에만 충실하려고 하지 말고 내용과 그 원리만 하고, 모형의 특색이나 제작하려고 하는 방향에 맞춰 그때그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자신만의 작업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자신만의 제작 방식을 만들어 나가 보십시오. 굉장히 재미있고 언제나 새롭게 도전하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1. 실은 저도 없기 때문에 촬영을 하기가 힘들어서리… 모시라구여? 모형점에 가서라도 찍어서 보여달라구여?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렇게 하도록 하죠?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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