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목차 (Table of Contents)
접착은 언제하나요?
접착 후 도색? 도색 후 접착?
철심 박기가 어느정도 완성되었다면 접착하지 않고도 균형을 잡고 제대로 서있을수 있도록 자세를 고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시점부터 고민되기 시작하는 것은 과연 언제가 접착하기 좋은 때인가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보통 레진 키트를 처음 접하는 경우에 조립을 끝내고 도색에 들어가야 할지 도색을 부분별로 마친후에 접착해야 할지 많은 고민에 휩싸이게 됩니다. 아무래도 접착한 상태에서 색을 칠하자니 마스킹영문 : Masking 에어브러시나 캔스프레이로 특정 부분만을 칠할때 도료가 그 주변가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불필요한 부분은 도료가 묻지 않도록 무엇인가로 덮어주는 작업을 마스킹이라고 합니다. 이 마스킹에 사용되는 재료로는 마스킹 테이프, 마스킹 졸 등이 있습니다. 마스킹 졸은 액체 상태로 바른 후에 건조하면서 반투명한 비닐과 같은 막을 형성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더 보기 작업량이 엄청나다는 것이 예상되고, 도색 후에 접착하자니 접착제 자국이 남을까 걱정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의 결론은 부품들을 모조리 접착해두고 도색작업을 하게 되면 나중에 도색할 때 아주 힘든 과정을 거쳐야만 하므로 완성후의 모습을 상상해 가면서 붓이나 에어브러시, 캔 스프레이등 사용할 장비에 맞추어 최대한 작업에 걸리적거리지 않을 정도까지만 접착하고 도색한 후에 필요한 부분을 접착하고 추가로 도색하는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조금은 편리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캐릭터 피규어 얼굴을 도색한다고 하면 얼굴을 먼저 도색하고, 분할된 머리카락을 접착하고, 필요에 따라 머리카락 접합선을 수정하고 마무리로 머리카락 색을 칠하는 것이 다 붙여두고 도색하는 것 보다는 쉬운 것 같습니다. 앞머리가 눈을 가리는 경우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을테구요.
그렇다고 부분 부분 도색한 후에 접착을 하려고 한다면 순간접착제 자국이나 접합선등의 자국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므로 어느정도 조립후에 도색하고 최종 조립을 하는 것이 알맞은 작업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 역시 제작 취향과 작업 숙련도에 따라 어느정도 차이가 생기겠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방식이 적당하다는 것입니다.
도색 후 조립을 하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철심이라는 기준점이 있으므로 부품을 맞춰보고 어디에서 어디까지 경계를 나누어 도색할 것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되므로 이 부분은 나름대로의 작업 스타일에 맞추어 결정하면 되는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보통의 경우 부품을 접착한 후에 동일한 색상으로 연결되는 부품은 먼저 접착하고 접합선영문 : Parting Line 부품과 부품이 접착후에 생긴 연결 흔적을 접합선이라고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금형 사출시 금형 양쪽이 맞닿는 부분에 생기게 되는 '파팅 라인'까지도 모두 포함해서 접합선이라 합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실물에 있는 선과 똑같이 접합선이 생기는 것이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퍼티와 사포를 이용해서 깨끗이 없애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접합선이나 파팅 라인을 없애는 작업을 접합선 수정이라 합니다. 더 보기 수정까지 마무리하고 도색하는 것이 편리하고 접착제 사용법을 제대로 익히신 후에 최종적으로 도색이 완성된 부품들을 접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그리고 접합선을 감추기 수월한 경우에도 분리한 상태에서 도색하고 접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어디까지나 다양한 키트를 제작하면서 경험을 쌓아보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길입니다.
번거롭지 않다면 접착후 도색 추천
일단 어느정도로 부품을 분할한 후에 도색작업에 들어갈 것인지를 결정했다면 한덩어리로 붙어있어도 되는 부품들은 접착하도록 합니다. 도색까지 완료된 모형을 접착하게 될 경우 접착제에 비해서 피막이 약한 도료들이 최일선에서 모형을 붙들고 있는 것이므로 그다지 힘을 받지 못할뿐만 아니라 자칫 순간접착제 자국이 날 수 도 있고 반드시 수정해야 할 접합선영문 : Parting Line 부품과 부품이 접착후에 생긴 연결 흔적을 접합선이라고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금형 사출시 금형 양쪽이 맞닿는 부분에 생기게 되는 '파팅 라인'까지도 모두 포함해서 접합선이라 합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실물에 있는 선과 똑같이 접합선이 생기는 것이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퍼티와 사포를 이용해서 깨끗이 없애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접합선이나 파팅 라인을 없애는 작업을 접합선 수정이라 합니다. 더 보기 수정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모형의 반정도는 미리 접합하고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쉽겠습니다.
레진 키트 접착하기
접착은 순간접착제
그럼 이제 본격적인 접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레진 키트의 기본적인 접착제는 순간접착제입니다. 순간접착제는 두가지가 있는데 100 번대의 숫자가 씌여진 일반 순간접착제가 있고 400 대의 숫자가 적혀있는 목공용 순간접착제가 있습니다.
레진 키트참조 : 개라지 키트 (Garage Kit) 더 보기 제작에 사용하는 순간접착제는 이 두가지중에서 100이라는 숫자가 씌여져 있는 일반 순간접착제1)입니다. 목공용 순간접착제는 나무가 접착제를 바로 흡수해버리지 못하도록 약간 끈적거리는 정도의 점도를 가지고 있고 건조시간도 일반 순간접착제에 비해 상당히 길게 조정되어 있습니다. 나무가 접착제를 흡수하기 시작하면 표면은 이미 건조되기 시작해서 접착제와 접착제가 붙게 되는 현상이 발생해서 접착 강도가 매우 떨어지게 됩니다. 때문에 나무가 잘 흡수하지 못하도록 만들 필요가 있었을 겁니다. 덕분에 건조 시간이 길어지고 백화현상의 가능성도 약간은 더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레진 키트나 소프트 비닐 키트를 제작하는데에는 100 번대 숫자가 씌여져있는 일반 순간접착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외적으로 느린 건조시간을 원한다면 400 번대 제품을 사용해도 상관없습니다만 그래도 주의하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접착 요령은 모세관 현상
순간접착제를 사용하는 올바른 방법은 부품을 맞대어 놓고 그 사이에 모세관현상처럼 조금씩 흘려넣는 방법인데 순간접착제에 포함되어 있는 빨대 비슷한 것을 끼워서 사용하거나 유리판같은 곳 위에 순간접착제를 떨구어두고 핀이나 칼 끝에 묻혀서 조금씩 옮기는 방법도 유용한 방법중의 하나입니다.
작업하다 보면 대롱의 끝을 통해 접착제를 흘려 넣을 때의 자국도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으므로 그런 경우에는 접착제를 유리나 플라스틱 판에 떨구고 칼 끝으로 조금 찍어 바르는 방식으로 작업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작은 부품의 경우에는 핀셋으로 집거나 칼끝으로 찍은 다음에 유리판위의 순간접착제에 살짝 적셔서 자리잡는 방법도 좋으므로 사용해 볼 만 합니다. 순간접착제가 완전히 굳고 나면 칼날을 뉘여서 유리판을 긁으면 깨끗하게 떨어지므로 굳이 유리판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플라스틱 판이라면 그냥 순간접착제 용도로 자그마한 플라스틱 조각을 하나 계속 사용하는 것도 편리합니다.
만약 부품을 붙이는 부분이 움푹 들어가 있어서 순간접착제를 흘려넣는 것이 까다롭다면 오목한 부분에 미리 순간접착제를 약간 떨구고 부품을 눌러서 접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순간접착제는 양이 많다고 접착 강도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므로 굳이 흘러 넘칠 정도로 바르는 것보다는 두 부품의 사이만 살짝 적실정도면 충분합니다. 이 부분은 순간접착제 사용법 중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심리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많이 칠하는 것이 더 단단하게 접착될 것만 같아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절제… 절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순간접착제는 시아노 아크릴레이트라고 하는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공기 또는 접착할 물건의 표면에 스며들어 있는 수분과 반응해서 자신을 굳히는 형태이기 때문에 멀쩡한 쇠끼리 붙이는 것보다는 습기가 촉촉한 피부를 붙이는데 더 적절한데 촉촉하게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나무를 붙이는 데에도 더 없이 좋은 재료입니다. 발사판으로 만드는 글라이더 계열의 접착제로 목공용 접착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순간접착제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 또한 이런 사실의 반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분이 너무 많으면 기화하면서 하얗게 서리가 끼기 시작하는데 투명부품을 접착할 때 순간접착제를 사용하다가 이런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은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순간접착제로 작업을 하는 가장 이상적인 날씨는 약간 건조한 듯한 (우리나라로 치면 늦가을에서 겨울철까지) 날씨가 오히려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순간접착제를 개봉한 후에 너무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자연스럽게 공기중의 수분을 빨아들여 어느정도 서리가 끼기 알맞은 농도가 되어 버리므로 너무 오래된 순간접착제는 서리 걱정이 없는 베이스접착이나 나중에 다듬어서 가려질 수 있는 초벌 접착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색한 부분을 접착하는 용도라면 신.선.한 순간접착제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순간접착제의 물리적 특성
순간접착제의 성질중의 중요한 다른 한가지는 당기는 힘에는 강하고 비트는 힘에는 약하다는 것인데 (벌어진 상처는 벌어지기 위해 당기는 힘만 존재하고 스스로 비트는 힘은 없다는 것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손에 순간접착제가 묻었을 경우 서로 당겨서 뜯어내게 되면 살점이 떨어지게 되므로 미지근한 물에 담근 상태에서 (수분을 충분하게 공급해주고 살을 불리는 효과도 있으므로…) 손가락을 살살 비트는 방식으로 비벼보면 상처없이 쉽게 떨어집니다.
혹시라도 모형 작업을 하다 순간접착제를 잘못 사용한 경우에는 이처럼 미지근한 물에서 불린 후에 부품이 상하지 않는 수준에서 조금씩 비틀어주는 방식으로 분리하는 것도 요령입니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순간접착제 제거제도 판매되고 있으므로 이런 제품을 사용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2).
주의
순간접착제는 눈이나 입술같은 점막부위에 닿으면 극히 위험하므로 주의를 늦추지 말도록 하고3) 섬유에 있는 수분과 폭발적인 반응을 하게 되니 행여나 옷 위에 떨어지게 될 경우 고온을 발생시키면서 살이 데일 수도 있으므로 작업시 특별히 주의하도록 하십시오. 그런 경우에는 일단 옷의 천과 피부가 직접 닿지 않도록 옷을 잡고 살짝 들어서 접착제가 굳을 때까지 잠시 붙들고 있도록 하십시오.
여러 강의랑 글들 재밌게 잘 봤어요. 글도 잘쓰시고 세세하고 세심하게 쓰셔서 읽으면서 재미도 있었고 이제 곧 처음으로 레진키트를 만드려는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쉥유~의 마음을 담아 격려로 남기신 글이라 생각되어 굳이 답글을 달지 않아도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읽어보니 처음 작업하신다는 레진 키트 작업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져서 글 남깁니다.
인젝션 키트와 재질이나 제작 방식의 차이가 있다 보니 당황스러운 부분도 생기겠지만 그래도 즐거운 작업이 되셨으면 하고, 혹시라도 더 궁금하시거나 재미있는 작업과정이나 완성해 가시면 알려주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