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모형용 도료

를 나누는 방법으로 용도를 기준으로 나누는 방식도 있지만 (솔벤트)를 기준으로 분류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산업용과 다르게 를 기준으로 분류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 방식이 용제, 즉 를 구분해서 인지하기에 편리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용도를 기준으로 나눈다고 하면 밑(하도 작업)을 하기 위한 , 색을 올리기 위한 들, 그리고 제인 도료정도로 구분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구분하면 를 어떻게 매칭해야 하는지 별도로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되겠죠.

여기에서도 용제를 기준으로 분류하는 방식에 따라 각 도료의 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형용 에나멜 도료

중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도료의 하나로 그다지 독한 냄새가 나지 않고 전문 이나 도료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지만 기본적인 을 중심으로 다양한 많은 이 발매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도료로는 , , , 험브롤 사에서 발매한 제품들이 있습니다. 이중 타미야 컬러 에나멜 도료 (Tamiya Color Enamel Paint) 제품이 가장 구하기 쉽고 , , 험브롤등의 제품은 일부 매장에서만 취급하고 있으므로 구하기 쉬운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방에서는 구경하기가 힘든 도료에 속하더군요~

이 도료들은 도료라는 공통점을 빼면 서로 완전히 다른 성질을 보인다고 느낄만큼 제품 각각의 과 색감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 특성이라면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느 회사의 색상이 더 발색이 좋더라… 또는 어느 회사의 어느 제품이 원색 표현은 최고다… 또는 어느 회사의 제품이 원래 색상에 근접하더라 하는 등의 도료 평가들을 보면 이 제품들의 색감의 차이나 발색의 특성이 어느정도 차이나는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가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역시나 가장 구하기 쉽기 때문일 것입니다. 게다가 작업이나 작업 모두 적합한 도료이고 도료 바탕 위에 를 바르고 에나멜 시너를 이용해서 닦아내면 바탕색인 래커 도료를 건드리지 않고 원하는 미세 부위만 지워낼 수 있으므로 래커 도료만을 고집하는 모델러라고 하더라도 에나멜 도료는 한 두 개 정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끔 어느 회사의 도료가 가장 좋은 제품이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이런 질문은 그다지 영양가 없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품에 따라 발매되는 색상도 다를뿐더러 에만 의존하려는 것으로 ‘장인은 를 탓하지 않는다' 라는 수십번 반복해서 설명하는 내용을 아직도 하지 못하고 있는 질문인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제품의 우열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제품의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각 제조사의 특성을 잠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에나멜 제품은 타미야라는 거대 메이커에서 발매하는 제품이므로 타미야 제품을 취급하는 거의 모든 점에서 취급하는 제품인 관계로 제품 인지도도 높고 그다지 실망스럽지 않은 안정적인 색감과 피막 강도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안정적이라는 것이지 색감이 좋고 피막 강도가 강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전체적인 제품군의 색상은 산뜻한 계열의 원색 계열이 많고 도색하는 분위기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반면 타미야 에나멜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약간은 건조한 듯한 느낌이 나는 모형이 될 수 도 있으므로 조색에 관한 연습을 많이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피막 강도는 조금 약한편에 속하므로 도색한 후에 충분히 말렸다고 하더라도 외부의 충격이나 긁힘등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아카데미 제품은 원래 팩트라라고 하는 회사의 제품을 OEM 방식으로 제공받아 포장을 다시 하고 출시하는데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만큼 많은 색상들이 나오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카데미에서 발매하는 제품의 색 견본은 아카데미 에나멜을 기준으로 하므로 기회가 된다면 대강 어느정도의 색상인지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전체적인 도료의 느낌은 타미야 제품군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험브롤 에나멜은 예로부터 염색 기술이 상당히 발달했던 (여담이지만 염색기술이 발달한 지방은 물이 안좋은 것이 공통점입니다. 식수뿐만 아니라 빨래를 하기 위한 물조차 질이 안좋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흰색옷을 입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조건이었고 때문에 다양한 색상으로 염색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반대로 물이 좋은 지역에서는 흰색이나 비단같은 자연 염료나 섬유를 사용함으로써 고급 소재를 위한 비싼 염색 방식은 일찍부터 개발된 반면 서민들이 즐길수 있을정도의 염색 기술은 산업화 이후에나 발전하게 됩니다. 염료 기술이 발달한 유럽에서 아시아의 비단을 최고로 치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몇가지 사실로부터 연결지어서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유럽 지역에서 개발된 제품으로 원색 계열보다는 중간색 계열의 색상이 많고 서양의 색감으로 제조한 도료인 관계로 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색상의 이름만으로 그 색의 느낌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아주 멋진 색상들이 많이 발매되는 것이 특징이며 도료의 피막 강도도 상당히 단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도료의 블랜딩이라는 기법을 적용하기에 우수할 정도로 도료 건조 속도가 알맞고 또한 완전히 건조된 도료는 같은 계열의 시너를 사용하더라도 쉽게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작업으로 도색을 하는 많은 모델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테스터스 에나멜 또한 염색 기술이 예로부터 상당히 발달한 영국에서 개발된 제품으로 도료 자체의 색상도 많고 도료 피막도 상당히 우수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도료의 효과는 사용해 본 사람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아주 우수한 무효과가 나는데 타미야나 아카데미 제품을 아주 잘 섞어서 곱게 칠하더라도 완전한 무광이라는 느낌이 잘 나지 않는 반면 테스터스 에나멜의 경우 무 제품의 효과는 아주 탁월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모형용 래커 도료

래커 도료의 기본적인 특징은 다른 도료에 비해서 건조속도가 빠르고 비교적 단단한 피막을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빠른 작업속도가 필요한 하시는 경우라면 래커 도료가 어느정도의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미야 컬러 래커 도료 (Tamiya Color Lacquer Paint)가 발매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래커 도료는 일본의 산업 제품인데 (흔히들 ‘'라고 하죠? 군용과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 순전히 지리적인 위치로 상당히 구하기 쉬운 도료에 속합니다. 하지만 이미 그 품질은 많은 모델러들을 통해 인정을 받고 있으므로 (인정받고 있던가? 그냥 선택의 여지가 없던거 아닌가?) 래커계열의 도료 하면 군제 도료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래커 도료는 별도로 다루겠습니다.

물론 엄밀한 의미로 군제 래커 도료라고 통칭되는 미스터 컬러 (Mr.Color) 제품은 용제 기반 수지 도료입니다. 즉, 본질은 도료인데 물이 아닌 용제(Solvent)를 기반으로 도료가 만들어져서 래커 계열이라고 통칭하게 된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래커 계열은 니트로셀룰로오스라고 하는 질소화합물을 용제의 로 사용하는 것으로 Mr. 제품중 라고 되어 있는 제품들은 이 니트로셀룰로오스를 로 사용하고 있고 본질이 아크릴도료라고 우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래커 도료로 분류하고 있는 것입니다.

래커 계열 제품의 장점인 건조가 빠르다는 것은 한편으로 약점이 되기도 하는데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습니다.) 건조가 워낙 빠르므로 붓으로 조금 넓은 부분을 작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조그마한 부위에 점을 찍듯이 콕 찍거나 살짝 그어주는 정도라면 붓으로 작업할수도 있지만 평붓을 이용해서 주욱~ 주욱~ 칠하는 경우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약점을 극복하게 해 주는 제품도 되어 판매되고 있는데 바로 리타더 마일드라고 하는 제품으로 래커 도료를 하는 군제산업에서 발매했습니다. (병주고 약주고… 창과 방패… 등의 스토리와 비슷한 감도 있죠?)

리타더 마일드의 성질은 래커 도료의 건조시간을 지연시켜주는 것인데 잘만 응용하면 래커를 이용한 광택작업등에 탁월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은 래커 계열 도료의 약점이 아니라 특성입니다. 원래 붓작업을 하기위한 도료라기 보다는 작업을 하기 위한 도료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시너의 세기와도 상관관계가 있는 부분이므로 나중에 시너를 설명할 때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건조시간보다 더 치명적인 약점은 타 도료에 비해 독한 냄새와 사용하게 되는 시너의 인체 유해성입니다. 어차피 건강에 좋은 시너는 물밖에 없지만 상대적으로 비교를 하자면 더 독하다는 것 뿐입니다. 그렇다고 래커 도료를 사용하면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지거나 하는 것은 아니므로 너무 긴장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건강과 관련되어 자주 이야기가 되는 이유는 사용 방법상의 특징때문이기도 한데 다른 도료는 기본적으로 붓질을 주로 하게 되므로 분진이 날리거나 하는 경우가 없지만, 래커 도료는 보통 에어브러시를 이용해서 분사하는 을 기본으로 하기때문에 분진에 의해 호흡기를 통한 위해성이 주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위해성을 피하기 위해 부스나 마스크등의 호흡기 보호 장비등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다양한 제품들도 시판되고 있으므로 래커 도료와 을 주요 작업 으로 사용하신다면 이런 제품들의 구성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광택은 기회를 봐서 다시 설명하겠지만 모형 과 도료의 피막등에 난반사를 발생시킬 수 있는 거친 을 일정하게 만들어주면 빛이 반사될 때 정반사를 일으키므로 고르고 깔끔한 광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도료의 입장에서 풀어보자면 도료가 굳기 전에 적당히 퍼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건조되는 도료의 표면은 보다 매끄러워지게 되는데 (약간 끈적이는 젤정도를 상상해 보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표면이 거칠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부드럽게 퍼지게 되는 것을 영화등에서 본 기억이 있을겁니다. 주로 사용되는 효과음은 철푸덕~ 이었죠~ ^^;;;) 이렇게 매끄러운 표면을 얻을 필요가 있을 때 래커계열로 작업을 할 계획이라면 바로 이 리타더 마일드를 섞어서 사용하면 아무래도 그냥 작업했을 때보다는 광택이 더 살아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자동차나 모델러들이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로군요~

모형용 아크릴 도료

로 가장 구하기 쉬운 제품은 역시나 타미야 컬러 아크릴 도료 미니 (Tamiya Color Acrylic Paint Mini) 아크릴 제품과 군제 산업의 미스터 하비 수성 도료 (Aqueous Hobby Color) 제품군입니다.

아크릴 계열 도료의 가장 큰 장점은 유성이 아닌 인 관계로 환경 친화적이라는 점입니다. 수성인 관계로 물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데 제는 아주 순한 반면 도료 자체의 특성은 어찌보면 래커보다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성 도료의 경우에는 그에 해당하는 희석제를 이용해서 슬쩍 슬쩍 문질러 주기만 해도 깔끔하게 지울 수 있는 반면 아크릴계 도료의 경우에는 표면이 굳고 나서 속까지 완전히 굳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반면 한번 굳고 나면 용제인 물을 이용해서는 다시 닦아낼 수 없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물이라는 것의 표면장력이 작용하므로 넣기같은 모세관 현상은 유성에 비해서 잘 일어나지 않는데 희석제로 알코올을 이용할 경우에는 그런대로 만족스러울 정도의 모세관 현상이 일어납니다. 단, 이 경우에도 도료가 굳기 전에 닦아내야 하므로 닦아내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데 다른 유성 도료에 비해 감을 잡기 어려우므로 넣기용 도료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는 건조시간이 길고 (모형용의 경우에는 하루나 이틀이면 어느정도 마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수개월이 지나야 완전하게 마르는 경우도 있으므로 일반적인 유성 도료에 비하면 도료 건조시간이 엄청나게 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굳으면서 표면부터 속까지 하나의 피막으로 감싸지게 되는데 이 피막의 강도가 가히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색상이나 제품을 그다지 쉽게 구할 수 없는 관계로 이용자층이 넓지 않지만 독한 래커 시너 냄새 때문에 핍박을 받고 있는 모델러라면 아크릴 도료로의 전향을 심각하게 고민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입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모형을 즐기고 싶으신 분이라면 래커보다는 아크릴 도료를 이용하는 것이 아이들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것이므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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