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주로 어떤 제품을 다루게 될까?

여러분은 박스를 열고 제품의 비닐 포장을 벗길때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 두근두근 하시나요? 저는 발송 안내가 떴을 때부터 두근두근합니다. 그리고 이 강좌의 내용을 정리해 나가는 이 순간도 마찬가지로 두근두근합니다. 한편으로는 모형을 멋지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떨림이 있는 것처럼 강좌 내용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구요.

모형 제작의 즐거움

여러분이 어떤 모형을 만들던지 간에 모형을 만드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특히나 모형을 제작하는 가장 큰 기쁨중의 하나는 바로 마음에 드는 제품을 손에 쥐게 된 후에 박스를 열고 비닐 포장을 뜯는 순간의 느낌일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이제 막막한 고난이 시작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제작한 어떤 것보다 멋지게 만들어 보리라는 의지를 불태우는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21. 주로 어떤 제품을 다루게 될까?
어떤 박스건간에 개봉은 언제나 경건하게…

일반적인 모델러의 경우에는 도장까지 완벽히 같은 작품을 두 번 이상 만드는 것은 거의 체험하기 힘든 일입니다1). 특별히 어떤 모형이 마음에 들어 계속해서 같은 키트만을 만드는2) 모델러도 있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박스 포장을 열때부터 완성될때까지의 과정은 언제나 새로운 느낌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특히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배우면 다음번에는 배웠던 걸 토대로 조금씩 발전하게 되니까요3). 가끔은 애써 칠했던 색을 몽땅 지우고 다시 칠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클리어 도료에 색칠을 하다 망쳐서 키트를 끝내 완성하지도 못하는 좌절스러운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업으로 마감 시간을 정해놓고 일하는 경우라면 예외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조금이라도 더 오랫동안 모형을 만지작거릴 수 있다는 뇌내 망상을 가지면서 모형 제작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분명 모형을 제작하기 위해 박스를 열고, 설명서를 살펴보고, 부품을 구경한 다음에 칼이나 니퍼를 쥐고 부품을 떼어내는 그 모든 순간 순간이 즐거운 경험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강좌를 통해서 가장 많이 알려주고 싶은 것은 바로 이 모형 제작의 즐거움에 관한 것입니다. 무슨 직업학교 온라인 강좌 내용도 아닌데 기술 전수 위주로 내용을 정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모형 제작의 ABC 중 A

모형을 만드는데 가장 기초가 되고 가장 중요한 것은 깔끔하게 키트를 조립하는 것입니다. 비록 개조를 하게 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제품 그 자체로 깔끔하게 만들 수 있어야만 개조된 결과물도 멋지게 완성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조립은… 특히 깔끔하게 조립하는 것은 모형 제작의 기초중의 기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치지 않고 작업하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4).

모형을 깔끔하게 조립하려면 어디부터 알아봐야 할까요? 플라스틱의 종류별 특성? 접착제 성분? 칼날의 올바른 방향? 신이 내린 공구라고 불리우는 공구들? 대자연의 섭리? … 물론 알면 알수록 어딘가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 강좌가 지향하는 점이 Big History 가 아닌 관계로 모두 다룰 수는 없고, 다소 연관성이 많다고 생각되거나 알아두면 일상 생활에도 도움이 될만한 것들은 중간 중간에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왜 순간접착제는 붙이려고 하는 모형보다 내 손가락을 더 잘 붙이는가에 관한 것 같은 내용 말입니다.

주로 다루게 될 키트의 유형

이 강좌에서는 다음에 이야기 할 키트의 유형에 따라 각각의 제작법을 하나 하나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모형의 특성에 따라 제작하는 방식도 약간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들을 구분하고 특성을 이해한 상태에서 제작하면 훨씬 결과물이 좋을 것입니다. 물론 일반적인 이야기로 진행할 것이므로 특정한 모형에 대한 아주 세세한 내용은 다루지 못하겠지만 모형 제작에 필요한 여러가지 기초적인 지식을 쌓아나갈 수 있을 겁니다. 특정 모델을 제작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작업실을 통해 가끔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세상의 모든 제품을 누군가가 만들면서 설명할 가능성은 없으므로 원리를 이해하고 응용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미 앞에서 다룬 바와 같이 모형 키트로 나와있는 제품들의 유형은 크게 플라스틱의 원료인 폴리스타이렌(Polystyrene, 열가소성 수지5))을 녹여서 고압으로 사출하는 인젝션 키트속이 텅 빈 채로 출시되는 PVC6) 소재의 소프트 비닐 키트, 에폭시 수지와 같은 레진 덩어리로 만들어진 레진 키트, 연한 금속으로(화이트메탈) 만들어진 메탈 키트, 톱밥을 압축시킨 재료나 잘 말린 나무나 합판 혹은 발사판을 이용해서 만드는 우든 키트(Wooden Kit), 그리고 비닐에 가까울 정도로 얇은 플라스틱(어차피 비닐도 플라스틱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을 히트 프레싱 방법으로 찍어내는 버큠 폼 키트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20. 주로 어떤 제품을 다루게 될까?
인젝션 키트
어떤 내용을 다루게 될까?
레진 키트
20. 주로 어떤 제품을 다루게 될까?
메탈 키트
20. 주로 어떤 제품을 다루게 될까?
우든(Wooden) 키트
20. 주로 어떤 제품을 다루게 될까?
버큠 폼 (Vacuum Form) 키트

하지만 메탈 키트, 우든 키트, 버큠 폼 키트처럼 일상적으로 접하기 쉽지 않은 제품들보다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인 인젝션 키트, 소프트 비닐 키트, 레진 키트를 중심으로 이 강좌를 이끌어 나갈 예정입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전에 다루지 못했던 제품들 강좌에 포함하도록 하겠습니다만 제가 그렇게 열심히 공부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약간 의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품이 다른 경우에 약간의 특색이 있을지언정 큰 틀에서는 공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키트 전체를 이루고 있지는 않지만 부품을 구성하고 있는 것 중에 비닐이나 나사를 포함한 전자 부품 또는 에칭이라고 불리는 엄청난 디테일을 자랑하는 것들이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디테일의 강조나 자체 발광을 위한 보고 기구이거나 강도 혹은 디테일을 보강을 하기 위한 특별한 존재들이라고 생각하도록 하고, 그러한 부품들은 부품 나름대로의 취급법이 별도로 있으니 작업실에서 그런 부품들을 다루는 과정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조립하는 방법을 살펴보기 전에 이 제품들이 어떤 식으로 생산되는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생산 과정을 이해하면 제작하는 방식에 참고할만한 것도 자연스럽게 이해되실거라 생각됩니다.

  1. 모형 제작 대행처럼 직업적인 제작의 경우에는 이런 경우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흔하지 않은 경험이죠[]
  2. 하지만 나름대로의 디테일은 분명히 다르겠죠?[]
  3. 그런데 왜 언제나 실수는 반복되는 걸까요?[]
  4. 이건… 음… 알파라고 할까요? ㅡ,.ㅡ;;;[]
  5. 분명히 오랫동안 ‘폴리스타이렌’이라고 말했었는데 위키에서는 ‘폴리스타이렌’이라고 표기하고 있네요. 음… 아마도 외래어 표기법의 변경때문인듯한데 일단 이 두가지 용어로 표기할 수 있다는 정도만 알고 넘어갑시다. 저는 화학과 출신이지만 여러분 중 대부분은 아니실테니 이런 것까지 깊게 따지지는 맙시다. 사이트에서는 가급적 최근 표기법인 폴리스타이렌으로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6. Polyvinyl chloride, 폴리염화 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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