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목차 (Table of Contents)
작품 개요
작품명 : Fist of the North Star (北斗の拳, 북두의 권1)) – BAT
제조사 : Volks (보크스, Elfin 복제)
스케일영문 : Scale 실물을 모형으로 축소시킨 축적을 말합니다. 모형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스케일은 대표적으로 미터스케일과 인치스케일이 있는데, 미터스케일은 미터법을 기준으로 한 축척으로 AFV 모형의 주류인 1/35 스케일이 이에 속합니다. 이에 비해 인치 스케일은 1/12, 1/24, 1/32, 1/48, 1/72 등 분모가 4 의 배수로 되는 것이 큰 특징인데, 이것은 '1 피트 = 12 인치' 단위를 주로 사용하는 서양에서부터 발달된 스케일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모형의 1/24, 비행기 모형의 1/32, 1/48, 1/72 스케일이 인치 스케일의 주류라 할 수 있습니다. 더 보기 : 대략 1/102)
제품 형태 : 레진 키트참조 : 개라지 키트 (Garage Kit) 더 보기
제작자 : 한호성
제작 시기 : 1999년 7월
작품 소개
북두의 권 또는 북두신권이라는 만화를 기억하십니까?
1990년대에 만화책을 좀 읽었다고 하신다면 아마도 북두의 권을 대부분 보시지 않았을까 합니다. 너무 잔인해서 싫다~라는 쪽이라면 모를까 말이죠.
너무나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순조롭게 출판되지는 못했었지만 1990년대 이전에 일본 만화계에 한 획을 그은 작품중의 하나죠.
잔인하기 때문3)에 인기가 있었다기 보다는…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판타지쪽에 가까운 만화라는 면때문에 오히려 더 인기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조악한 해적판을 보면서도 즐거워 했으니까 말입니다.4)
199X년, 세계는 핵의 불길에 휩싸였다.
바다는 마르고 땅은 갈라져 모든 생명체가 사라진 듯 하였다.
하지만, 인류는 멸망하지 않았다!
핵전쟁으로 황폐화된 세계에서 사람들의 일부는 흉포화된 폭력에 억눌려 살아가고 있다.
그 세계에서 전설의 암살권 북두신권의 전승자인 켄시로가 나타났다.
북두신권으로 악당을 쓰러트려서 사람들에게 다시 희망을 심어주었다.
도입부의 짧고 굵은 설명처럼 인류 멸망이라는 시기 이후를 그린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 만화(라고 저는 생각하지만 일본 무협 만화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입니다.
저 또한 그런 맥락에서 북두의 권을 접했었죠.
하지만 그림체와 달리 내용은 너무나 서정적이었으니… 1부의 마지막 편을 보면서 저는 한참동안 눈시울을 적셨답니다.
그깟 손에 쥔 한 줌의 씨앗이 뭐라고…
여튼 이 바트5)라고 하는 등장 인물은 북두신권 1부에서 부터 등장해 4부까지 주인공 켄시로와 함께 한 형제같은 사이입니다.
켄시로나 권왕같은 수퍼 몬스터급의 캐릭터가 더 강하게 각인되어 있어서 바트 같은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전체 시리즈를 보면 조연중에 가장 생명력이 긴 인물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제작 과정 소개
각설하고 모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죠.
모형 제작에 대한 어려움은 거의 없습니다. 딱 한 덩어리짜리 레진 캐스트 키트니까요.
그러나 레진 키트에는 나름대로의 어려움이 있죠~. 네~! 그렇습니다. 바로 모형 손질에 관한 것이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줄과 사포의 대결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나 일단 깔끔하게 갈아내고 나면 이제부터는 즐거움을 만끽할 시간입니다. 색을 칠할 시간이기 때문이지요.
이 키트를 칠하는데는 많은 시간과 나름대로의 연구가 있었습니다.
적절한 광택은 어떤 것이고 오래도록 닳고 닳은 흔적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사람의 살색은 어느정도까지 표현해야 하는가 하는 늘 안고 있던 문제들에 대해 이전과 다른 시도한 해 본 작품입니다.
당시에 가지고 있는 도료는 대부분 타미야 에나멜에나멜 도료는 유성(유기 솔벤트 계열) 도료의 한 종류로서 모델링에 있어서 가장 일반적인 도료라 할 수 있습니다. 건조가 더딘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발색이 좋고 블렌딩 작업에는 최적입니다. 덕분에 붓도색용으로나 에어브러싱용으로 모두 적합한 도료입니다. 다만 피막이 다른 도료에 비해 조금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더 보기 도료였고, 잡지나 외국 장인들께서 보여주시는 블랜딩이라는 것은 시도해 볼 수 조차 없는 시점이었기에 어떻게든 에나멜로 그런 효과를 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만든 방법중의 하나가 한 색을 칠하고 ‘탑코트를 사용해서 기존에 칠한 색을 보호6)하고 그 위에 또 다른 색을 칠하거나 칠하고 닦아낸다.’입니다.
통짜 부품인데다 마스킹을 해 가며 에어브러시로 음영을 넣기도 힘들고 떨리는 붓 끝에서 에나멜에나멜 도료는 유성(유기 솔벤트 계열) 도료의 한 종류로서 모델링에 있어서 가장 일반적인 도료라 할 수 있습니다. 건조가 더딘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발색이 좋고 블렌딩 작업에는 최적입니다. 덕분에 붓도색용으로나 에어브러싱용으로 모두 적합한 도료입니다. 다만 피막이 다른 도료에 비해 조금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더 보기 블랜딩을 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내공이 필요할 듯 한데 어차피 그런 내공도 가지고 있지 않아 에나멜과 파스텔을 이용해서 적절한 색감을 만들고 당시에 주로 애용하던 래커영문 : Lacquer 에나멜, 아크릴 도료등과 함께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모형용 도료. 여기서 래커((오랜 습관으로 래커, 락커 등으로 표기했었는데 발음의 애매함이 있어 영문 사전을 뒤져봤더니 국문 표기로 '래커'라고 적혀 있군요. 오랜 습관이었던지라 많은 콘텐츠들에 래커로 표기되어 있을텐데 발견할 때마다 수정하겠습니다.)), 에나멜등은 상표를 뜻하는 것이 아니고 도료의 화학적 성질을 뜻하는 말입니다. 본래 래커는 공업용으로 사용되는 섬유소 도료를 일컫는 말이지만, 모형용 래커는 공업용과는 관계없는 합성 수지 도료를 지칭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건조가 대단히 빠르고 피막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지만 냄새가 고약합니다. 더 보기 계열 모델마스터 탑코트를 이용해 한 겹 코팅하고 그 위에 다른 색을 겹쳐내는 방식으로 색을 칠했었습니다.
밑색으로 칠해져 있는 에나멜이 녹아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안심도 되고, 위에 얹는 색의 농도에 따라 밑색이 비쳐나는 느낌도 있어 풍부한 색감과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법이라 생각하며 박수를 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주의해서 보실 부분은 팔목의 가죽 부분과 바지, 장화, 망토등입니다. 그러고 보니 몽땅 자세히 봐야 하네요~ ^^;
작품 사진
여자 캐릭터 피규어를 만들때에는 음영을 어느정도 넣어야 할지 크게 고민하지 않았었는데 남자 캐릭터의 경우… 특히나 이렇게 근육 덩어리 풍만한 캐릭터의 경우에는 어느정도 그림자를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당시에 유행하던 너무나도 회화적인 도색 방식은 마음에 들지 않고7), 그렇다고 그분들이 이야기하던 그림자의 색 농도도 축적에 따라 더 진해져야 한다는 말도 일리는 있어 보이고… 그렇다고 우리가 보게 되는 일상의 빛과 그림자를 무시할 수도 없고 해서 항상 고민스러웠던 부분이었습니다.
실은 사진에 보이는 이정도 음영도 조금 과하지 않나 싶은 느낌이지만 만화책의 일러스트 컷이라고 생각하면 이정도 수준은 넘어갈 수 있을 듯 합니다.
전체 모습입니다.
어깨와 무릎은 광택을 추가해 약간의 금속 질감이 나도록 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신발도 가죽이니 광택이 있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광택을 주긴 했는데 지나고 생각해 보니 무두질을 엄청나게 잘할리 없는 시절에 너무 광택을 낸 것 아닌가 하는 후회가 들긴 합니다.
그나마 팔목에 두른 가죽은 물도 묻고 떼도 탈 것이니 광택따위가 나긴 힘들겠지 하고 광을 없앴는데 말이죠.
이야기 하고 나서 보니 신발이 더 반짝거리는 것 같네요.
약간의 광택 덕에 어깨 장갑(?)은 조금 더 단단한 재질로 만들어진 듯한 느낌이 납니다.
키트에 몰드로 새겨져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무슨 생각인지 어깨의 문양도 나름 열심히 그려줬었네요.
망토와 바지를 한눈에 보기 좋은 각도네요.
자연광 아래서 보여지는 자연스러운 그림자 덕도 있지만 천으로 만들어진 부분인지라 피부나 가죽과는 다른 느낌을 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밑 색을 칠하고, 붓으로 조금 진한 색도 그리고, 일부는 드라이 브러싱도 하고, 그 위에 파스텔로 조금 다른 톤으로 그림자 부분을 살려주기도 하고, 다시 드라이 브러싱웨더링 기법의 일종으로 붓에 도료를 묻힌 후 티슈등으로 붓에 묻은 도료를 꽉 짜 준 것을 드라이브러시라고 하는데, 이 드라이브러시를 모형의 표면에 문질러 주어 튀어나온 부분에만 도료가 살짝 묻게 하는 것을 드라이브러싱이라 합니다. 여기에 쓰이는 도료는 보통 이미 칠해진 모형 기본색에 약간의 흰색 또는 밝은 색을 섞어 밝게 만들어 준 색으로 작업하는 것이 보통이고, 따라서 튀어나온 부분을 한층 더 밝게 강조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더 보기 해서 튀어 나온 부분은 조금 더 명확하게 해 주고 하는 식으로 여러가지를 왔다 갔다 하면서 천같은 느낌을 내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나마 사진 촬영을 마쳐갈 때 즈음에 모형이 넘어지는 바람에 낙법없이 등짝으로 바닥에 드러눕는 바람에 몸통 중간 부분의 겨드랑이 높이에 있는 튀어나온 천 부분의 도색이 쩍~하고 떨어져 버렸습니다. 이래서 항상 베이스가 있어야 합니다.
이 키트도 직립 보행을 잘 하는 모형중의 하나이지만 어쨌거나 오른 발로 서있고 왼발은 거들뿐인지라 바닥이 조금만 이상하면 넘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무사히 사진이라도 찍고 나서 사고가 나서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울면서 다시 집에 들어갈 뻔 했습니다.
이 각도도 천 질감을 살피기 좋네요.
과도하게 회화적인 분위기로 페인팅하지 않아도 빛을 어떤 방향에서 주느냐에 따라 충분히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얼굴을 보시면 빛의 방향에 따라 적절하게 어두워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게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죠. 만약 빛의 방향까지 고려해서 회화적으로 도색해 뒀는데 다른 방향에서 빛이 들어오면 거기에서 오는 약간의 어색함이 있을 것 같은데 아직까지 저는 방법을 찾지 못해 그런 방식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자연광은 원래 없는거야~라고 하는 전시장같은 것이 있다면 오히려 회화적 기법이 더 유용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도색까지 마친 작품은 햇빛이랑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건강한 법이지만 말이죠.
위에서 본 모습입니다.
옷 주름들을 보시면 주름의 들고 나옴에 따라 다양한 색상으로 칠해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자연광도 한 도움해 주셨습니다.
첫번째 이미지와 비슷한 각도인제 촬영할 때 장소를 이동했었나 봅니다.
손목 가죽 느낌을 보려고 찍은 사진인가 봅니다.
손목의 징에도 뭔가 금속같은 느낌으로 칠했으면 더 좋았었겠네요.
손목 가죽은 이 사진이 더 보기 좋네요.
부분별로 살펴 봅시다.
왼 팔 부분입니다.
왼팔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봅니다.
주먹을 쥔 부분의 옴폭한 곳을 어둡게 해 주는 것을 까먹었네요. 작업하던 시선이 손목까지 내려오다 다시 올라가 버렸나 봅니다.
얼굴과 망토의 천 질감
확대해서 보니 얼굴과 망토의 경계 부분이 아주 깔끔하게 칠해지지는 않았네요.
안타깝습니다.
터번에서 망토 부분입니다.
바지화 장화 부분입니다.
바지와 장화 부분입니다.
발바닥이 떠 있는데다 그림자 방향까지 보니 잘 보이도록 찍으려고 눕혀놓고 촬영했나 봅니다.
바지 춤의 망토 사이를 연결하는 것인지 허리에 차는 무엇인지 모를 가죽끈을 보시면 여러 단계로 작업한 것이 보이실 겁니다.
신발인데 처음에 광택 얘기를 했던지라 지금까지도 광택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네요.
실상은 광택 못지 않게 정강이 쪽에서 신발을 칭칭 동여매고 있는 끈 부분을 다른 색으로 해 줬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칭칭 동여매는 끈이 있고, 부츠의 끝 부분의 팔락팔락한 부분을 보니 실제로는 가죽 신발이 아니라 그냥 천으로 된 신발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드는 부분입니다.
이래서 원작에서 어떤 느낌이었는지 확인하고 만들면 완성도가 더 높아지는 법인데 그러지 못했다고 후회하기에는 너무 늦은 듯 합니다.
오래된 기억
연결된 글
미처 다 하지 못한 잡설
참고로 이 그림이 이 모형의 원작이 되는 그림인 듯 합니다.
- 북두신권 (北斗神拳, ほくとしんけん)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 설정상 Bat의 키는 175cm이고, 키트조립을 통해서 만들 수 있는 제품중 완제품의 형태가 아닌 조립을 위한 부속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키트라고 합니다. 모형에서는 인젝션 키트, 레진 캐스트 키트, 소프트 비닐 키트 등으로 사용되고 있고, 학습용 전자제품을 제작하기 위한 2석 라디오 키트, 태양열 자동차 키트 등으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더 보기 높이가 185mm정도이니 대략 1/9.5 스케일인듯 한데 구두 굽도 있고 머리 터번도 있으니 1/10이라고 해 줍시다. 실제로 제작사에서는 스케일이 얼마다라고 밝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 공포의 외인구단, 둘리, 식객, 열혈강호같은 순한 맛 그림에 비하면 북두신권은 많은 컷이 검댕이 칠 되어 있곤 했지만 확실히 매운 맛 만화였습니다.[↩]
- 저도 당시에 도쿄에 핵 폭발이 일어난 후에… 일본 본토에 마계와 연결되는 통로가 열려버린 상황에… 같은 설정으로 시작하는 만화를 많이 봤던 것 같습니다.[↩]
- 영어로는 Bat 라고 적지만 뱃이나 배트가 아닌 바트라고 읽더군요[↩]
- 박제[↩]
- 저는 개인적으로 원숭이처럼 느껴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