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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심은 왜 박을까요?
레진 키트는 인젝션대량 생산을 위해 금형으로부터 사출 공법으로 생산되는 제품 성형 방법을 인젝션이라고 하는데 그러한 방식으로 생산된 키트를 인젝션 키트라고 말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사출물로 구성된 키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22. 인젝션 키트의 생산 방식과 이해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더 보기 키트처럼 완성한 후에 자세를 변형하거나 소프트 비닐처럼 유연성을 가지지 않으므로 도색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어느정도 자세를 정하고 그에 맞는 균형을 잡아줘야 합니다1).
자세나 균형을 살펴보기 위해서 철심을 박거나 테이프나 고무줄을 이용해 임시로 고정시켜서 확인하는 방법도 있는데 테이프나 고무줄은 딱히 보지 않아도 감 잡으실 수 있을테니 여기에서는 철심을 박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철심이라는 말 대신 가이드 핀, 접합핀 등 다양하게 이름붙어져 있기는 하지만 내용은 동일합니다.
철심을 박는 것은 두가지의 의미로 해석하면 되는데 첫 번째는 철심을 이용해서 접착하기 전에 대략적인 형태감을 확인하고 작업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굳이 이것만 하기 위해서는 테이프나 고무줄등을 이용하는 방법이 더욱 편할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의미는 철심을 이용해 고정될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자리잡아 줌으로써 최종 접작시에 생길수 있는 제 위치에 정확하게 붙이지 못하는 불상사를 최소화하고자 함이고, 세 번째 의미는2) 접착시 접착 강도를 획기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보완책으로서의 기능성 때문입니다.
레진 키트 철심 박기
실제로 철심을 박는 과정은 소프트 비닐 키트와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소프트 비닐 키트의 경우 속이 비어있는 관계로 철심만 넣어서는 힘을 받을 수 없는 관계로 석고등을 이용해 속을 채워주는 과정에서 미리 철심을 넣고 석고를 부은 다음 마르기를 기다리는 철근 콘크리트처럼 만드는 방식인 반면, 레진 키트의 경우에는 접착할 부품들에 구멍을 뚫은 후 철심을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때문에 소프트 비닐 키트의 경우에는 철심을 넣는 것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반면 레진 키트에는 부품 양쪽에 정확하게 구멍을 뚷어야 한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조금은 더 신경써야 하고, 숙련도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철심을 박는 방법은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엄청나게 많은 다양한 방법과 노하우들이 있겠지만 여기에서는 네 가지 정도의 방법을 살펴 보려고 합니다. 아마도 이 네 가지 방법중의 하나를 선택하면 숙련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그다지 어려움없이 철심을 박을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십자선 긋기
첫 번째 방법은 십자선 긋기라는 방법인데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일단 철심을 박을 두 부품에서 서로 십자형의 모양이 되는 위치에 점을 4 군데를 찍습니다. 그 다음에 각각의 부품별로 두 점 사이에 직선을 그은 후 그 직선들이 교차하는 교점에 핀바이스를 이용해 구멍을 뚫습니다. 적당히 자른 철심을 이용해 정확하게 들어맞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미리 한쪽면에는 철심을 접착해서 고정시켜두고 다른 작업을 진행한 후 부품을 최종적으로 접착하면 딱 들어맞게 됩니다.
조금 더 풍부한 잡설은 레진 키트 접합핀 작업을 살표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자국 내기
두번째 방법은 편의상 자국 내기라고 부르겠습니다. 일단 한쪽면에 구멍을 뚫은 후 그 구멍에서 약간만 삐져나올 정도의 철심을 준비한 다음 다른쪽면에 대고 꾸욱 눌러서 자국을 내는 방식입니다. 정확한 위치를 새기는 방법이다. 제대로 위치를 새기고 나면 그 위치에 구멍을 뚫고 작은 철심을 뽑은 다음에 다시 긴 철심으로 대체해서 끼워주면 깔끔하게 철심을 박을수 있습니다.
[구멍뚫기]
[작은 철심 끼우기]
[도장 찍기]
[긴 철심으로 바꾸기]
관통하기
세번째 방법은 말 그대로 두 부품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관통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두 부품을 순간접착제를 이용해서 붙여두고(다시 분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주 살짝만 붙이도록 합니다.) 한쪽면에서 다른쪽 부품의 어느정도 깊이까지 푸~욱 구멍을 뚫어주고 철심을 박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멍을 따라서 순간접착제를 어느정도 흘려넣어주면 철심이 고정되면서 튼튼한 접착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때 철심의 길이는 부품끼리 붙이고자 할 때에는 구멍 속에 쏙 들어가서 부품 안에 완전하게 숨도록 짧은 편이 좋고, 베이스와 모형을 고정시키기 위한 경우라면 조금이라도 긴 편이 강도가 튼튼해집니다.
부품끼리 접착하기 위한 경우라면 이렇게 철심용 구멍을 내 준 이후에 표면에 남는 구멍 자국을 퍼티로 메우고 사포로 다듬어주면 됩다. 하지만 이 방법은 미세한 몰드가 살아있는 부분에는 작업하기가 어렵고 위에 소개한 방법보다는 위험 부담이 있다는 점은 미리 말씀드립니다. 핀 바이스영문 : Pinvice 아주 가는 직경의 드릴로서 보통 작은 드라이버 크기의 자루에 직경 0.3 mm ~ 1 mm 의 날을 필요에 따라 교환해서 쓸 수 있습니다. 총구 끝에 구멍을 뚫거나 개조, 자작등에 매우 쓸모가 많습니다. 더 보기 깊이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의도치 않은 부분까지 뚫고 나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철심이 지나가는 연장선상에 복잡한 문양이 있다면 특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대신 부품이 큼직하고 구멍을 뚫더라도 한쪽 구멍이 다른 부품 안으로 숨는 경우라면 매우 간단한 방법이라 사용하기에 괜찮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골반과 허벅지가 분리되어 있다면 골반 윗쪽… 즉 허리와 닿는 면에서 뚫고 들어가 허벅지 부품까지 관통하더라도 나중에 상체를 붙이면 보이지 않게 되므로 작업이 수월해질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의 축으로 뚫리는 방식이므로 분리해서 뚫는 것에 비하면 축의 방향이 틀어질 일이 없다는 점에서 편리합니다.
[부품 붙이기]
[구멍뚫기]
[구멍 메우기]
[접착제 흘려넣고 철심 박기]
도장 찍기
최근에 눈도 침침해지고 선을 긋는 것도 귀찮아져서 아주 정밀하지는 않지만 작업하기에 간단하다는 이유로 자주 애용하고 있는 방법은 도장을 찍는 방법입니다. 너무 얇지 않고 아주 약간 두께감이 있는 양면 테이프를 준비한 다음 칼을 이용해 아주 자그마한 조각으로 잘라냅니다. 이때 동그란 형태에 가깝게 잘라내는 것보다는 사각형 형태로 잘라내는 것이 조금 더 편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잘라낸 조각을 부품의 한쪽면에 잘 붙여줍니다. 그 이후에 반대쪽에는 보드 마커3)를 이용해 콕콕 찍어서 테이프만이 아니라 그 주변까지도 마커가 묻도록 해 둡니다. 마커의 잉크가 마르기 전에 두 부품을 맞대고 꼬옥~ 눌러서 두툼하게 올라온 부분에 묻어 있는 마커 잉크가 반대편 부품에 묻어나도록 합니다.
이제 붙여두었던 테이프를 떼어내면 처음에 테이프를 붙였던 부분의 표시 부분에는 레진 색 그대로 남아있고, 반대쪽 부품에는 마커 자국이 남게 될 것입니다. 부품을 맞대고 비틀지만 않았다면 모양도 위치도 접합면을 기준으로 한 면대칭으로 찍혀 있을 것입니다.
양쪽에 대칭인 이 도장을 기준으로 구멍을 뚫으면 되는데 테이프를 아주 정성스럽게 자르더라도 도장을 찍을 때 약간 퍼질 수 있으므로 도장 찍힌 모양을 기준으로 중심을 찾고 구멍을 뚫으면 쉬워집니다. 도장찍힌 면적이 매우 작을 것이므로 중심을 찾는 것도 눈대중으로 봐도 크게 어긋나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원형보다 사각형이 편하다고 했습니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는 집집마다 한번 사면 죽을때까지 다 쓰기 어렵다고 하는 인주를 이용해 이렇게 작업하기도 했었지만 번지고 지저분해지는 정도가 심해 마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인주를 이용하면 테이프를 잘라서 붙이는 과정은 필요없겠지만 말이죠.
[테이프 잘라내기]
[테이프 붙이기]
[마커 칠하기]
[마커 도장찍기]
[중심 찾기]
[구멍뚫기]
구멍 뚫기의 요령
면에 수직으로 뚫는 것은 연습합시다
간혹 비스듬하게 뚫어야 할 필요가 있는 부품들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접합면을 기준으로 수직 방향으로 구멍을 뚫어주면 됩니다. 때문에 핀 바이스나 드릴을 사용할 때 접합면에 수직이 되는 방향으로 뚫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수직 방향에서 위치가 틀어져 구멍을 넓히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데 비스듬한 방향으로 위치를 맞추는 것은 아무래도 더 복잡한 일이 되어 버립니다.
작업을 할 때 눈의 위치와 손의 위치가 서로 다른 각도를 보게 될 경우 수직으로 구멍 뚫기가 어려워질 수 있으니 항상 신경쓰면서 작업하면 구멍을 뚫는 것이 엄청나게 어렵다고 느껴지지는 않으실 겁니다.
쫄지 말기
만약 철심을 박을 위치가 정확하지 않거나 조금 각도가 틀어져 다시 뚫어야 한다면 주저없이 그렇게 하도록 하십시오. 제대로 맞추지 못해서 넓어진 구멍은 철심 위치를 정확히 잡은 다음 퍼티등으로 메우고 철심을 제위치에 끼워주면 깨끗하게 철심 구멍만 남길수 있으니 구멍이 조금 넓어진다고 그다지 소심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 레진 키트참조 : 개라지 키트 (Garage Kit) 더 보기 중에서는 FSS 시리즈 중 MM 시리즈 몇 종류, 건담 관련 키트조립을 통해서 만들 수 있는 제품중 완제품의 형태가 아닌 조립을 위한 부속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키트라고 합니다. 모형에서는 인젝션 키트, 레진 캐스트 키트, 소프트 비닐 키트 등으로 사용되고 있고, 학습용 전자제품을 제작하기 위한 2석 라디오 키트, 태양열 자동차 키트 등으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더 보기 중 풀 액션 키트조립을 통해서 만들 수 있는 제품중 완제품의 형태가 아닌 조립을 위한 부속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키트라고 합니다. 모형에서는 인젝션 키트, 레진 캐스트 키트, 소프트 비닐 키트 등으로 사용되고 있고, 학습용 전자제품을 제작하기 위한 2석 라디오 키트, 태양열 자동차 키트 등으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더 보기 몇 종류, 가오가이가처럼 야마구치 가동방식이 적용된 키트를 제외하고는 딱히 가동식으로 생산되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 실은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유성이어도 상관없겠지만 이왕이면 조금이라도 닦이는 수성을 저는 더 선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