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매끈한 표면 질감 만들기 (광택 작업)

매끈한 표면 질감 만들기

만약 금속의 표면이나 잘 다듬어진 가죽 제품처럼 매끈한 질감을 내야 할 필요가 있다면 도색만으로 그런 느낌을 낼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거친 표면보다는 매끄러운 표면에 도색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습니다.

인젝션 키트의 경우에는 매끈한 표면을 만드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소프트 비닐 키트나 레진 키트의 경우에는 매끄러운 표면이 아닌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인젝션 키트는 쇠로 된 금형에서 꺼내기 수월하도록 거의 다 매끄러운 표면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고 보시는 것이 편합니다.

거칠거칠한 표면을 인젝션 키트로 표현하기는 아주 고난이도의 금형 작업이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캔버스 질감처럼 거친 느낌의 키트들도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때 M4 셔먼 전체의 차체에 주조 질감을 재현했다느니, 용접 라인이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다느니 하는 것이 마케팅 포인트로 사용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소프트 비닐 키트나 레진 키트의 약간 거친 듯한 표면을 아주 매끄럽게 하기 위해서는 그냥 사포를 이용해 매끄러워질 때까지 밀어보는 것도 방법이지만 보다 쉬운 방법은 깎여 나갈 부분을 살짝 덧대고 사포질로 깎아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차피 사포로 깎아내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지만 표면에 있는 수많은 변수들을 퍼티로 한 겹 정리하고 나서 포티로 칠한 부분을 일정 수준 깎아내면 훨씬 쉽게 매끈한 표면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플라스틱 퍼티를 래커 시너에 적당히 희석해서 (대략 퍼티 1 : 시너 1 정도) 표면을 덮을 정도로 충분한 두께로 칠합니다. 하지만 이때 다른 부분까지 몽땅 덮어버릴 정도로 과도하게 바를 필요는 없고 퍼티가 필요한 부분만 덮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작업하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퍼티 바른 부분은 모두 갈아야야 할 상황이므로 가급적 필요한 부분에만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퍼티가 다 굳고 나면 비록 평평하지는 않더라도 기존 키트의 부품 위에 퍼티 층이 하나 더 생기게 되므로 사포를 이용해서 원래의 키트 사출색이 희끗희끗 보일 정도로 갈아내면 되는데 일단 사포는 800 >> 1000 >> 1200 (또는 그 이상) 의 순서로 너무 거칠지 않은 사포부터 시작해서 차분하게 다듬어 주시기 바랍니다.

키트의 사출색이 드러나기 시작할 정도면 이미 키트에서 약간 들어간 부분은 퍼티로 메워져 있고 키트에서 살짝 튀어나온 부분은 깔끔하게 갈려져 나가게 되므로 결론적으로 아주 매끈한 표면이 만들어지는 방식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사포를 이용해서 만족스럽게 갈아냈다면 최종적으로 1000번 서페이서를 뿌리고 표면 상태를 확인해 보십시오. 만약 이정도로 만족스럽지 않다면 1200번 이상의 사포로 다시 갈아내고 컴파운드를 이용해 충분히 다듬어 주면 거울보다는 못하더라도 아주 매끈한 표면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말로 설명하니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아래의 일러스트를 보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거친 표면]

[퍼티칠 (표면 거친 상태)]

[사포질 (거친 사포)]

[사포질 (부드러운 사포)]

[서페이서]

[컴파운딩]

[도색]

[최종 단면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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