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녹슨 금속의 질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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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금속을 이해하자면…

녹(Rust)이 슬어있는 듯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녹이 어떻게 생성되는지에 대해서부터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자면 금속과 이온같은 이야기를 해야 할테니 머리가 복잡해지지만 굳이 이런 모형과는 직접 상관없는 부분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하나의 기법만 설명할 경우 응용력을 발휘하기에는 너무나 빠르게 한계에 도달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제작 기법 자체보다는 왜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인지 기초적인 원리를 배우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하지만 녹슨 금속을 표현하기 위해 이 타이밍에 금속과 이온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냥 넘어가도록 합시다.

예전에 변화무쌍한 시간의 흐름이 묻어 있는 이같은 웨더링 자료들을 모아볼까도 했었지만 여의치 않아 리뉴얼하면서 기능을 없앴습니다. 다행히 요즘에는 공정이용 영역에 이같은 사진들이 많아 필요한 정도의 참고 자료로 사이트에 넣어둘 수 있게 되었네요.

녹의 형태

여튼 녹과 관련해서는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보다 쉽게 이해되실거라고 생각됩니다. 모형 작업에 참고할만한 녹의 형태를 크고 억지스럽게 나누자면 두 가지 정도로 나누면 될 것 같습니다.

하나는 금속 자체가 부식되어 표면이 들뜰 정도로 일어나서 질감이 생기는 녹이 있고 다른 하나는 아주 얇은 표피층에만 녹이 스는 경우정도가 가장 많이 표현되는 녹이 아닐까 합니다. 앞의 경우는 오랜 시간에 충분한 양의 수분 또는 외부 자극에 의해서 녹이 생기기 시작하는 경우에 특히 많이 발생하고 (원래는 금속의 성분 자체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두 번째 경우처럼 녹이 얇게 퍼져있는 경우는 수분처럼 금속의 변형을 일이키는 직접적인 원인보다는 사람이나 풍화작용 등의 간섭(만지거나 움직이는 등의)에 의해 마모된 표면에서 시간이 오래되면서 자연스럽게 부식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처음에는 녹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처리를 해 놓지만 계속 만지고 밟고 하다 보면 그런 기능은 어느새 닳고 닳아 약해지고 슬슬 녹이 슬 수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표면이 일어나면서 녹이 스는 것을 모형적 상황에서 가정한다면 베이스에 철근이 나뒹굴고 있는 상태라면 표면이 일어나는 것처럼 처리하면 될 것이고 탱크의 포탑 상부처럼 빈번하게 사람이 밟고 지나다니는 부분에는 반들거릴 정도로 광이 나지만 그 바로 옆에는 서서히 녹이 슬어가게 표현하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예로 도끼 날에서 날 부분은 서슬이 퍼렇다고 하더라도 손잡이와 연결되는 부분은 미세한 녹이 슬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이런 경우에 속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a rusted chain is attached to a rusty pole
an old shoe is sitting on a piece of wood
gray and brown axe on brown log

대충 녹이 진행되는 과정은 두 가지 정도로 질감을 표현하면 될 것이라는 정도로 말을 마치고 실제로 작업을 진행해 보도록 합시다.

먼저 얇게 퍼지거나 흘러내리는 녹부터 해보도록 하죠. 도료는 타미야 에나멜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레드브라운(Red Brown), 헐 레드(Hull Red), 플랫 브라운(Flat Brown) 등 주색으로 사용할 붉은 계열의 색상과 반광 또는 무광 검정 (Semigross Black or Flat Black)을 준비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건메탈을 비롯한 다양한 색상을 섞어서 사용해도 되므로 자신의 상상의 나래를 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색상들을 적당히 섞어 (Red Brown 8 : Flat Black 1 : Flat Brown 1 로 가정) 에나멜 시너를 이용해서 도료 3 : 시너 7 정도로 아주 묽게 희석합니다. 그 다음은 녹이 흘러내릴 거라 생각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녹의 방향을 그려줍니다. 만약 흘러내리는 것이 아니라면 퍼지는 부분을 표시하는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녹 칠을 한 것이 적당히 마르고 나면 깨끗한 시너를 세필에 묻힌 후 세필에 묻은 시너를 화장지 등에 살짝 갖다대는 방식으로 붓에 묻은 다량의 시너는 빼버리고 붓에는 약간의 촉촉한 느낌의 시너만 남아있게 합니다. 이 붓을 이용해서 흘러내리게 칠한 (또는 퍼지게 칠한) 녹의 경계 부분을 블렌딩 기법을 이용해 살짝 닦아주듯이 퍼트리면 됩니다. 만약 퍼지는 부분이라면 시너가 약간 더 묻어 있는 것도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시너가 너무 많이 묻어 있는 경우에는 시너 자국만 퍼져서 남게 되므로 그다지 많지 않은 시너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방법은 말처럽 쉽지만은 않은 기법이지만 작업을 해 본다면 아주 만족스럽게 녹의 효과를 볼 수 있을겁니다. 파스텔로만 칠할 경우에는 퍼지는 녹은 표현이 쉬운 반면 흘러내리는 도료처럼 진하게 녹을 표현하는 것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형태로 녹을 퍼트린 후 파스텔 가루를 이용해서 녹부분을 다시 한 번 다듬어 준다면 더욱 좋은 효과를 얻을 수도 있을겁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연한 녹이 필요한 경우는 사막처럼 습기가 귀한 지역에서의 녹은 물이 흘러내리는 것이 아니라 모래 바람에 표면이 깎이고 아주 얇게 녹이 퍼지는 형태이므로 도료를 이용한 흘러내리는 것보다는 파스텔을 이용해 퍼져보이도록 하는 방식이 도움될 수도 있습니다.

[희석한 도료]

[녹 그리기]

[녹 퍼뜨리기]

[파스텔 마무리]

만약 금속이 일어나 질감이 느껴지는 녹의 경우라면 위와 같은 방법으로 처리하되 갈색이나 검정색 파스텔등을 사포등에 갈아서 다량의 가루를 만든 다음에 도료를 칠할 때 같이 찍어바르듯이 칠해주는 방법도 사용할 만 합니다. 파스텔 가루에나멜 시너와 그다지 친하지 않기 때문에 의외로 잘 섞이지 않고 뭉쳐있는 듯한 효과를 보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파스텔의 너무 고운 입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베이킹파우더 같은 것을 도료에 섞어서 사용하실 수 도 있습니다. 이 방법 외에 퍼티를 이용해서 거친 표면을 만든 후에 적절한 도색을 병행하는 방법도 거친 녹을 만들려고 할 때 고려해 볼 만 합니다.

[파스텔 갈기]

[희석한 도료와 섞기]

[표면에 찍어 바르기]

[주변 퍼뜨리기]

이 외에도 연구에 따라 심각하게 녹이 슬거나 하는 표현을 색 배합만으로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으므로 계속 연습해 보시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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