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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에서 주로 표현되는 흙의 상황
일반적으로 모형에 표현되는 흙이 묻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가 흙 먼지처럼 곱게 내려않는 듯한 흙 먼지같은 경우라고 한다면 두 번째는 진흙처럼 물기를 촉촉하게 머금은 흙이 묻어있거나 또는 이 상태에서 말라서 딱딱한 덩어리가 생긴 것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이런 경우에서 중요한 이슈는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질감이고, 두 번째는 색감입니다. 질감의 문제는 74. 녹슨 금속의 질감 효과와 마찬가지로 입자가 있느냐 없느냐 정도로 파악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색감의 문제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이 어떤 동네나 어떤 환경이냐의 문제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전차의 바퀴에 진흙이 묻은거라면 당연하게도 입자가 뭉쳐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고 (물론 아닌 경우도 많겠죠~) 오래 방치된 자동차 본닛이나 사막 횡단을 하고 있는 랠리카의 유리창에 먼지가 앉은거라면 입자가 없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비록 실물에서는 입자가 있더라도 모형 비율대로 줄여서 생각하면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요한 두가지 흙 표현 방법
흙 먼지가 곱게 내려앉은 효과는 거의 에어브러시를 이용해서 묽게 희석한 도료를 곱게 칠하는 방법으로 난이도의 문제라기 보다는 에어브러시의 있고 없음이 더 큰 문제 해결 방법이므로 특별히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류의 표현을 붓 도색이나 캔 스프레이영문 : Can Spray 깡통에 도료와 프레온 가스를 혼합해 넣은 분무식 도료. 에어브러시와 같이 붓자국없이 색칠하는데 적합하지만 분사량 조절이 불가능하고 도료가 넓게 분사되므로 정밀 작업은 불가능합니다. 넓은 면적을 신속하게 칠하는데 적당합니다. 최근에는 심각한 환경 문제의 대두로 프레온 가스를 대체하는 그린 가스로 대체되어 가는 추세입니다. 더 보기 도색으로 하는 것은 사실상 거의 어렵습니다. 만약 붓 도색으로 하시려면 도료물감들의 총칭 더 보기 건조시간이 길어지도록 건조지연제(리타더래커계 도료는 건조가 너무 빨라 붓으로 칠하는 경우는 붓질을 하는 동안 도료 표면이 건조되는데 이 위에 시너와 버무려져 있는 래커 도료를 붓으로 지나가면 조금 전에 굳기 시작한 도료는 슬쩍 녹아나기 시작하고 붓에 묻어 있는 새 도료는 표면에 묻으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건조되려고 마음 먹기에 서로 엉키게 되고 덕분에 붓자국이 심하게 남게 됩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래커계 도료의 건조 시간을 늦춰주는 역할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이런 역할을 하는 특수한 용제가 바로 리타더입니다. '군제'사에서 발매한 제품으로는 리타더 마일드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더 보기)를 섞거나 아크릴 도료라면 물을 충분히 섞어서 희석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칠하는 도중에 마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얼룩과의 전쟁이 시작되므로 완전히 다른 해법이 필요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장비로 해결해야 하는 영역중의 하나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발매된 타미야 액센트 컬러 (Tamiya Accent Color)나 시타델 컬러 쉐이드 (Citadel Colour Shade) 도료처럼 묽게 희석된 도료들을 활용한다면 조금은 더 편하게 작업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역시 에어브러시를 따라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특히 투명 부품에 이런 효과를 내고 싶다면 잘 고민해서 계획을 세우고, 투명 부품의 러너를 이용해서 테스트를 해 본 후에 작업하기 바랍니다. 투명 부품은 한번의 실수가 영원할 수 있는 민감한 녀석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진흙이 묻어서 굳은 경우라면 베이킹 소다나 석고 가루같은 것을 물에 살짝 묻혀서 덕지덕지 발라도 좋고 늘 사용하는 플라스틱 퍼티를 이용해서 발라서 질감을 표현해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플라스틱 퍼티는 퍼짐성이 좋으므로 석고를 이용해서 위치를 잡고 순간접착제를 살짝 묻혀서 완전히 굳히는 방법이 처음에는 보다 편한 방법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석고를 이용해서 작업할 때에는 묽게 희석한 도료를 석고가 굳기 전에 칠해 주시면 색상이 석고 안으로 스며들어 드라이브러싱이라거나 살짝 터치하는 것과 같은 혹시 모를 자극에 석고가 일부 떨어져 나가더라도 하얀 석고 속살이 드러나지 않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흙이 묻으면서 온갖 잡스러운 (이를테면 풀이라거나 돌맹이) 것들이 섞여서 들러 붙어 있을수 있으므로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표현한다면 더없이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진흙이 말라있는지 젖어있는지에 대한 것은 도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젖어있는 경우가 일반적으로 말라있을 때보다 훨씬 진한 색을 띠고, 마른 진흙은 무광택인 반면 젖은 진흙은 유광택 (물기 때문에) 일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셔서 도색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웨더링에 관한 것들은 실제 사물을 얼마나 관심있게 관찰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더 자세한 상황이 궁금하다면 검색엔진에서 이미지 검색 기능을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세상을 보는 호기심 가득한 눈… 그리고 거기에서 깨달은 것들을 세밀하게 재현한 모형… 이런 모형은 보기만 해도 감동의 물결이 아득한 곳에서부터 밀려오기 시작하는데 세세하게 재현된 모형일수록 시선을 돌리는 곳마다 ‘참으로 그렇구나~’ 라면서 무릎을 탁 치게 되는 부분들을 새록새록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