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비닐 키트 제품만의 독특한 제작 과정을 고려해야 합니다.
소프트 비닐 키트는 비닐 재질1)을 이용해서 제품을 생산하는 관계로 인젝션대량 생산을 위해 금형으로부터 사출 공법으로 생산되는 제품 성형 방법을 인젝션이라고 하는데 그러한 방식으로 생산된 키트를 인젝션 키트라고 말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사출물로 구성된 키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22. 인젝션 키트의 생산 방식과 이해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더 보기 키트나 레진 키트와 달리 약간은 말랑(?)한 느낌의 재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이 말랑이지 약한 힘으로는 형태가 변형되지 않는 정도로 적당히 딱딱한 느낌도 듭니다. 그리고 23. 소프트 비닐 키트의 생산 방식과 이해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속이 비어 있는 경우가 많고 부품의 두께가 일정하지 않은 관계로 어느 부분은 조금 더 딱딱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조금 더 얇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생산업체의 노하우에 따라 그래도 균일한 두께로 생산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부품별로 두께가 차이날 수 밖에 없는 생산 방식의 특성이 있습니다.
덕분에 제작 방식도 다른 키트와 조금은 차이나게 됩니다. 소프트 비닐 키트라고 하는 제품군을 본 적이 없으시다면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PVC 완성품 피규어를 떠 올려 보시면 상상하기 쉬울거라 생각됩니다.
속이 비어 있는 약간 딱딱한 재질인지라 오랜 시간 유통되는 경우에는 조금 눌려서 형태의 변형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생산 당시의 원형으로 복원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으로 삶아서 원래 형태로 복원시킨 후에 찬물에 식혀 그 형태로 고정하는 방식이 자주 사용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드라이어나 열풍기를 이용해 부분적으로 말랑하게 해서 변형시킬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경우 전체적으로 형태가 잡히는 것이 아니기에 한번 끓여주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이렇게 도색까지 모두 마친 상태보다는 부품 형태로 제공되고 내 마음대로 색을 칠할 수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소프트 비닐 키트를 생산하는 회사도 그다지 많지 않고, 완성품의 가격 또한 많이 떨어진 관계로 완성 제품을 구매한 후 도색을 벗겨내고 다시 재도색하는 영역도 조금씩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접착되어 있는 PVC 부품을 깨끗하게 분리해 내는 것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 그다지 쉬운 작업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e2046 에서는 이렇게 판매되는 PVC 완성품을 분해한 후 다시 레진 키트참조 : 개라지 키트 (Garage Kit) 더 보기 형식으로 복제한 제품을 ANTIHERO 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잠시 삼천포로 빠진듯 하지만 최근에는 구하기 쉽지 않은 제품군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그럼에도 이런 제품을 만드는데는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알아두시면 나중에 완성품을 분해해서 재도색을 한다거나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 51. 소프트 비닐 키트 부품 다듬기에서부터 시작해 완성한 작품이 변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52. 소프트 비닐 키트 가조립과 빈 속 채우기와 53. 소프트 비닐 키트 접착하기까지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그렇다고 비닐 봉지같은 느낌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