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칼 작업의 시작인 사전 작업과 끝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표면을 최대한 깨끗1)하고 매끈2)하게 만들어 그 위에 붙게 되는 비닐 계열의 데칼이 최대한 잘 밀착되도록 한다!‘ 입니다.
데칼 작업의 원리는 우리가 작업하는 모형용 데칼 작업이나 차량에서 비행기까지 큼직하게 작업하는 랩핑용 비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차량용 랩핑 필름은 우리가 사용하는 모형용에 비하면 엄청나게 두껍고 질기며 잘 늘어나지만 모형용 데칼은 얇고, 잘 찢어지고, 심지어 생산된지 오래되면 갈라지기까지 하기 때문에 훨씬 민감한 녀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리 자체가 똑같으니만치 ‘어떻게 최대한 잘 밀착되도록 할 것인지’에 대해서만 집중해서 문제를 해결하면 아주 많은 문제가 해결됩니다.
무언가를 잘 하는 방법은 자주 하게 되는 실수를 피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지라 A1. 데칼 작업에서 자주 하는 실수 에서 이야기한 내용들도 조금은 섞여들어가 있다는 점은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개인개인이 알고 있는 자그마한 팁들을 모두 모은다면 이것들보다 많은 요령이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아래 댓글란에 적어주시면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작업을 해 보면 위에서 적은 것처럼 많은 변수가 한꺼번에 일어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뭔가 일이 터질 때 어디에서부터 잘못됐는지 가늠이라도 해 보려면 많은 상황을 알고 있는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이미 이전에 부분적으로 설명했던 것도 있는지라 길게 설명하지는 않더라도 조금씩 상황을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데칼 작업에 영향을 주는 자잘한 사전 작업 요령들
데칼에 탄성이 있는 제품이라면 차가운 물보다는 약간 미지근한 물이 좋다
차가운 물, 상온의 물 그리고 약간 미지근한 물 세 가지를 가지고 테스트 해 보면 명확해 질 듯 합니다만 사실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상온이라고 적어 놓으면 여름/겨울… 실내외에 따라 온도가 다르게 느껴지는 표현의 한계가 있고, 온도를 적어주자니 평소 작업할 때 온도계까지 들고 작업할 리 없어 그 또한 쓸모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얼음 동동 띄워 놓은 차가운 물이 아니라 냉장고 밖에서 보관한 생수 병 온도 정도인 상온의 물이라면 어쨌거나 상관없지만 그래도 상온보다 약간 더 미지근한 느낌이면 데칼의 패턴이 인쇄되어 있는 비닐에 약간의 유연성을 줄 수 있고, 데칼 접착제도 조금은 더 잘 녹아날 수 있기 때문에 작업에 도움이 됩니다.
항상 고민해야 할 이슈는 필름을 부드럽게 해서 표면에 찰싹 밀착되도록 하고 그 상태 그대로 건조될 때까지 잘 버티도록 할 것이냐인데 얇은 비닐이나 수용성 접착제는 온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으니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약간 높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좋다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오래 보관했거나 보관 방법이 적절하지 않아 데칼 용지나 필름에 최소한의 수분조차 남아 있지 않고 바짝 말라 있는 상태라면 바스라지기 쉬운 상태일텐데 이 상태에서 굴곡진 부분에 붙이려고 하면 바스라질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오래간만에 박스를 열어서 제작하기 시작한 관계로 데칼의 신선도에 대해 약간의 의심이 드는 상황이라면 아주 살짝이라도 미지근한 물을 이용해서 작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뜨거운 물이라면 비닐 계열의 재질에 좋지 않을 겁니다. 일례로 접착제 성분이 너무 빨리 녹아 흩어져버려 대지에서 쉽게 분리되 동동 떠 다닌다거나, 대지에서 떨어진 후 동그랗게 말려서 펴 주다 홧병이 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급적 데칼 옆에 남은 투명한 필름 부분이 조금만 남도록 바짝 잘라주는 것이 좋다
데칼의 필요한 인쇄면 외에는 모두 없어도 되는 것들입니다. 다만 글자나 복잡한 패턴처럼 인쇄된 모양이 서로 일정한 간격을 구성하고 있어야 하는 경우에는 이처럼 남아있는 투명한 영역이 반드시 필요한 법인데 문제는 실버링 현상이 넓게 발생하게 된다면 이런 부분에서 유독 더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에 가급적 잘라낼 수 있는 범위까지는 잘라내 주는 것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런 투명 부분을 잘라내건 그렇지 않건간에 실버링 현상은 발생할 수 있으니 실버링 현상이 발생한 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미리 살펴봐 두면 좋을 듯 합니다.

데칼을 자를 때는 칼보다는 가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주 이야기한 것 같지만 데칼을 필요한 만큼 잘라서 사용하지 않고 한꺼번에 물에 텀벙 담그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작업할 시간이 거의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꼼꼼하게 작업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붙일 위치와 데칼을 확인한 후 필요한 데칼을 하나씩 잘라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칼을 사용할 수도 있고, 가위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칼로 잘라내다 보면 칼 날이 지나가는 자리가 곱게 잘린다기 보다는 거칠게 일어나는 모습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아무래도 필름까지 자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대지 위에 묻어 있는 접착제 성분이 갈라지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딱히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뭔가 상쾌한 느낌은 아닙니다.
때문에 칼보다는 잘 드는 가위를 사용하면 아무래도 깔끔하게 잘라내는 상쾌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일반 문구용 가위는 조금만 사용하다 보면 가위 틈이 벌어져 종이를 잘라내는게 아니라 물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때도 있고, 이런 경우 데칼을 상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이소에서 미용 가위3)를 저렴하게 구입해 데칼 전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데칼을 붙일 위치를 깨끗하게 닦는다
어떤 접착이나 마찬가지지만 접착할 곳에 묻은 먼지와 기름기같은 잡다한 것들 접착력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플라스틱 접착제처럼 붙을 물체를 녹여가면서 붙이는 거라면 이런 잡다한 것들로부터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겠지만 가뜩이나 접착력 약한 녀석들에게는 이런 잡다한 것들마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도색 작업 후 데칼 작업을 하는 경우라면 이미 표면에 잡스러운 것들이 묻지 않게 신경쓰고 있을테지만, 조립만 한 후에 데칼 작업을 하는 경우라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수많은 지문 기름기와 먼지가 묻어 있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데칼 작업 전에 조립 과정에서 묻은 잡스러움을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이 보다 깨끗하게 붙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도색 작업 후 데칼을 붙이는 경우라면 전체적으로 세척하기에는 아무래도 어려울 수 있으므로 데칼을 붙일 위치를 중심으로 닦아내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도색한 도료의 특성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어딘가 잘 보이지 않는 구석 부분에 미리 테스트해 보기를 권하지만 약한 농도의 비눗물이나 이소프로필알코올 정도를 면봉에 묻혀 깨끗하게 닦아내고… 비누 기운이 남아있지 않도록4) 께끗한 물을 이용해 다시 한 번 헹구어 내면 좋습니다.
우리가 지금 닦아내려고 하는 것은 모형 표면에 묻은 먼지나 기름기 정도이므로 박박 문질러 닦아낼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습식 데칼을 사용하는 과정 자체가 모형 표면에 물을 닿게 하는 것인데다 작업을 마칠때까지는 완전하게 건조시킬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물과 잘 섞이는 것이라면 어떤 제품이건 상관없고, 도색한 도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라면 어떻게든 닦아내도 상관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가급적 데칼 붙일 위치를 중심으로 깨끗하게 닦아내고, 그 위에 데칼 작업을 하고, 마무리로 데칼이 완전히 정착될 때까지 곱게 보관하고 코팅하는 정도로 작업 프로세스를 잡으시면 거의 완벽하게 마무리가 가능할 것입니다.
데칼을 붙일 위치가 매끈할수록 데칼의 밀착력이 좋아진다
매끈한 곳일수록 밀착력이 좋아지는 것은 세상의 이치인 듯 합니다.

비단 모형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물이나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틈으로도 충분히 스며들고 들락날락 할 수 있기에 울퉁불퉁한 표면에는 어느 것이건 제대로 밀착되어 붙기 힘들어 집니다.
그래서 흡착식 빨판으로 구성된 제품들의 사용 설명서를 보면 부착할 표면의 이물질을 깨끗하게 닦아내고 밀착시키라고 설명하고 있죠. 핸드폰의 보호 필름도 마찬가지구요. 강력한 접착제로 붙이는 경우가 아니라면 표면 이물질 자체가 점착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모두 공통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데칼에는 비록 아주 강력하지는 않지만 접착 성분이 묻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아주 강력한 것이 아니기에… 그리고 접착 성분이 그 빈틈을 메워주는 정도의 양도 아니기에 표면을 매끈매끈한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해 집니다.
모형 작업에서 표면을 매끈매끈하게 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유광택 코팅을 하는 방법입니다. 유광택 도료의 원리가 건조 시간이 약간 길어서 도막이 충분히 퍼질 시간이 있고, 그 과정에서 울퉁불퉁한 표면을 덮어주고 그 위에 도료가 매끈하게 자리잡고 굳기 때문입니다. 바꿔말하면 빛의 난반사를 없애고 일정한 방향으로 빛이 반사되도록 해 주어 반짝반짝한 느낌을 전해 주는 것입니다. 무광택의 원리는 이것과 반대로 난반사를 유도할 수 있도록 거친 입자들이 섞여 있는 것이라고 쉽게 이해하시면 될 듯 하구요.
도료라고 하기엔 건조 시간이 극단적으로 긴 우레탄무발포 폴리우레탄 수지의 통칭 참조 : 캐스팅 (Casting) 더 보기 도료를 이용한 유광택 처리 예시가 딱 이 과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유광택 코팅보다 조금 더 많은 품이 들어가는 것은 아주 고운 사포로 울퉁불퉁한 것들이 사라질 때까지 사포질을 하는 방법입니다. 궁극의 매끈함을 얻기 위해서는 콤파운드를 지나 금속용 필름 사포를 이용하는 단계까지도 갈 수 있으니 너무나 멀고도 험난한 일이긴 합니다.
사포질의 문제는 이미 도색해 놓은 표면에 사포를 가져다 댔을 때 도료물감을 비롯한 도색용 재료들의 총칭 도료는 치약처럼 짜서 사용하는 튜브형, 자그마한 병에 들어 있는 병입 도료, 캔 스프레이에 들어있는 캔 스프레이 도료를 비롯해 마커와 같은 펜 타입에 들어있는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동일한 색상 이름이라고 하더라도 제조하는 회사에 따라 색감이 조금 다를 수 있으므로 어느 회사의 도료를 선택하느냐는 어찌 보면 모델러의 경험에서 나오는 실력의 근간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양한 회사의 도료 색상을 참고할 수 있도록 참고 자료 / 도료 색상표에 다양한 업체의 도료 색상표를 업데이트하고 있으니 필요한 색상이 어느 회사에서 발매하고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더 보기 피막까지 상하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그다지 권할만한 방법은 아닙니다만 원하는 색상의 반짝반짝 상태를 원한다면 그 위험을 안고 사포질을 하게 되는 것이죠.
핸드폰의 보호 필름을 붙일 때 먼지 한 톨이라도 들어가면 먼지 두께만큼 공기층이 자리잡게 되는 것을 보신 적 있을 겁니다. 이런 경우 주저없이 다시 떼어내서 먼지를 제거하거나 새 보호 필름을 사용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는 점에 착안한 업체들은 소비자가 이 문제때문에 건강이 악화되지 않도록 별의 별 제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빠르고 정확한 위치에… 그리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먼지까지 자동으로 닦아주는 방법이네요
데칼 작업할 때도 마찬가지로 먼지나 공기 방울이 있으면 좋지 않으니 이를 없애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봐야 하고, 가장 첫 단계로 신경써야 하는 것이 표면을 유광택으로 코팅해 매끈매끈한 표면으로 만드는 것… 두 번째로 신경써야 할 것은 표면의 청소 상태 정도가 될 것입니다.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은 대부분 데칼 자체와 관련되는 것이지만 적어도 표면 처리에서는 이 두 가지를 신경써 줄 필요가 있습니다.
가급적 대지에서 떼어낸 데칼을 모형 표면에서 이리 저리 끌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데칼을 대지에서 떼어낼 때 가급적이면 데칼을 부착할 위치에서 떼어내고, 가급적 빠르게 정확한 위치로 옮겨 물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예 대지에서 떼어낸 다음에 핀셋을 이용해 들어 올려서 옮기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분들도 있던데…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원론적으로는 대지에서 모형으로 슬라이드5)~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유는 대지와 데칼 사이에 묻어 있는 접착 성분이 어느 곳으로 쏠린 상태에서 위치를 잡고 눌러주는 과정에서 고르게 펴지는 것과 접착 성분이 최대한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하는 정도의 미세한 차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대지에서 완전히 떼어낸 뒤부터는 먼지나 데칼의 말림, 핀셋으로 옮겨붙음과 같은 다양한 변수들로부터 정확하게 제어하는 방식이 대지 상태로 부착 위치로 이동한 뒤 대지-부착위치로 슬라이드하는 것이 불필요한 변수들을 없앨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렇게 슬라이드 할 경우에 대지나 데칼 표면에 묻어있는 물기에 의해서 보다 부드럽게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별도로 붓에 물을 묻혀서 찍어주거나 할 필요가 있기도 합니다. 물론 마크 세터를 미리 듬뿍 발라 놓고 움직인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할 수 있겠습니다.
데칼의 사이즈나 상태… 그리고 접착제 보강 등의 다양한 변수로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강하게 말하긴 그렇지만 원론적인 입장에서 대지-부착위치로 슬라이드가 바람직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데칼을 붙인 후 필름 안쪽에 기포나 수분이 맺히지 않도록 한다
데칼 관련된 글 중에서 이에 관한 조언은 상당히 많이 보셨을 겁니다. 데칼 접착면 안쪽에 공기(기포)나 물방울(수분)이 맺히지 않도록 면봉을 이용해 중앙 부분부터 바깥쪽으로 돌돌 굴려가며 기포나 수분을 제거하라는 내용 말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나중에 데칼의 수분이 다 마르고 나서 안에 갖혀있던 기포나 수분이 데칼을 약하게 만들거나 실버링 현상이 나타나도록 하기 때문에 중앙부터 밖으로 굴려가며 제거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한 완전한 밀착이라는 측면 때문이기도 합니다. 기포나 수분은 우리 몸에는 해롭지 않지만 데칼의 밀착력을 떨어뜨리기에는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자리잡고 완전히 건조된 후에 이런 기포나 수분을 없애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별도의 작업을 해야만 하기에 데칼을 부착하는 단계에서 완벽하게 처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A8. 데칼 작업 후의 마무리 에서도 살짝 다루겠지만 혹시라도 데칼 작업이 잘못 되었다면 수정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 역시 새로운 작업이기에 데칼을 붙이는 과정에서 꼼꼼하게 확인하면서 작업하는 방식을 연습하셔야 합니다. 후처리 작업으로 뭔가를 해결하려면 매우 고단한 날이 될 겁니다.
데칼이 잘 밀착되도록 부드럽게 하는데에는 데칼 연화제를 사용하면 좋다
데칼 자체의 품질과 관련있는 이야기이긴 한데 데칼 필름이 두껍거나 하면 그 자체로 꽤나 탄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얇은 패널라인이나 굴곡이 많은 부분에 데칼을 붙이는 것은 꽤나 고민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아래 그림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데칼이 부드럽거나 얇은 경우에는 녹색 처럼 표면에 밀착되면서도 약간 튀어나온 부분에 찰싹~ 들러붙는 반면… 데칼에 탄성이 있는 것이 보일정도로 부드럽지 않거나 두꺼운 경우에는 빨간색 처럼 바짝~ 밀착되지 않고 귀퉁이 부분에는 붕 떠있게 됩니다.

이 상태라면 이 위에 클리어 코팅을 하더라도 속에 있는 빈 공간때문에 나중에 바스라지거나 떨어지게 될 가능성이 매우 커집니다.
비록 빨간색 상황일지라고 하더라도 데칼을 부드럽게 해 줄 수 있는6) 마크 소프터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고 나서 면봉으로 슬슬 눌러주면 녹색처럼 밀착감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7).

마크 소프터는 투명한 액체이고, 부착한 데칼 위에 발라주고 조금 있으면 데칼이 부드러워집니다. 대신 너무 오랫동안 마크 소프터가 얹어진 상태로 방치하게 되면 데칼이 쭈글해지거나 깨질수도 있다고 하니 너무 오래 두지는 않기 바랍니다.
마크 소프터를 사용하고 나면 데칼 자체가 아무래도 약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하룻 밤 정도 충분히 건조한 후에 코팅 작업과 같은 후속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쨌거나 모형 작업에서 충분히 말린다는 의미는 하룻 밤 정도~라는 의미로 생각하시면 편할 듯 합니다.
데칼 연화제 대신 이소프로필알코올(IPA)를 사용할 수 있으나, 주의해서 사용하자
프라모델 제작 및 도색 과정에서 이소프로필알코올(IPA, Isopropyl Alcohol)은 주로 습식 데칼의 연화/밀착, 접착제 제거, 도색 찌꺼기 제거 및 하얀 서리(백화 현상) 제거 등에 사용되는 다목적 용제입니다. 특히 90% 이상의 고농도 IPA가 많이 사용됩니다8).
주요 용도 및 사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습식 데칼 연화/접착 (Decal Softener & Adhesion)
- 효과: 습식 데칼을 부드럽게 만들어 굴곡진 표면에 밀착시키는 데칼연화제 (마크 소프터 등)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데칼이 건조된 후 붓으로 도포하여 데칼을 부드럽게 하고, 밀착력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 사용법: 데칼이 90% 이상 마른 상태에서 90% 이상의 이소프로필알코올을 붓으로 가볍게 발라줍니다.
- 주의: 너무 많이 바르면 데칼이 녹아버리거나 찢어질 수 있으므로, 데칼이 쭈글쭈글해지면 손대지 말고 충분히 건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드라이 데칼(건식 데칼) 위치 수정 및 제거
- 효과: 잘못 붙인 드라이 데칼을 녹여서 제거하거나 위치를 살짝 조정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사용법: 알코올 스왑9)이나 붓에 적신 알코올을 데칼 부위에 바르고 닦아냅니다.
- 주의: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건식 데칼은 수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신경써서 부착하시기 바랍니다.

3. 백화 현상 및 도색 실수 제거 (Paint Stripping/Correction)
- 효과: 무광 마감제 등을 뿌렸을 때 발생하는 백화 현상(하얀 서리)을 지우거나, 래커에나멜, 아크릴 도료등과 함께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모형용 도료. 여기서 래커((오랜 습관으로 래커, 락커 등으로 표기했었는데 발음의 애매함이 있어 영어 사전을 뒤져봤더니 국문 표기로 '래커'라고 적혀 있군요. 오랜 습관이었던지라 많은 콘텐츠들에 '래커'로 표기되어 있을텐데 발견할 때마다 수정하겠습니다.)), 에나멜등은 상표를 뜻하는 것이 아니고 도료의 화학적 성질을 뜻하는 말입니다. 본래 래커는 공업용으로 사용되는 섬유소 도료를 일컫는 말이지만, 모형용 래커는 공업용과는 관계없는 합성 수지 도료를 지칭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건조가 대단히 빠르고 피막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지만 냄새가 고약합니다((기분탓이겠지만 어떨때는 마음의 평안을 주는 아로마같은 좋은 향이 납니다.)). 더 보기/아크릴 도색을 부분적으로 제거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장점: 플라스틱 자체는 녹이지 않으면서 도막만 제거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 주의: 91% 이상의 농도가 효과적이며, 완전히 굳은 페인트도 장시간 담가두면 제거할 수 있습니다10).
4. 접착제 및 유분 제거
- 효과: 데칼 부착 전 표면의 기름기나 접착제 찌꺼기를 세척하는 데 탁월합니다.
5. 주의 사항
- 인화성: 매우 강한 인화성 물질이므로 화기 근처에서 사용을 금합니다.
- 환기: 휘발성이 강해 증기가 발생하므로 반드시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 플라스틱 반응: 일반적으로 ABS나 PS 수지(프라모델 플라스틱)를 녹이지 않으나, 너무 장시간 담가두거나 강하게 문지르면 표면 광택이 변할 수 있습니다.
데칼 연화제와 이소프로필알코올은 효과가 비슷하지만, 알코올은 더 강한 용제이므로 시판되는 데칼 연화제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
데칼이 잘 달라붙어 있도록 하는데는 마크 세터가 도움이 된다
기본적으로 데칼은 필름위에 인쇄된 것인지라 필름 자체를 잘 밀착시키기만 해도 어지간하면 잘 붙어 있는 것이 정상입니다.
실생활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일반적인 가게에서 셀로판지같은 비닐 계열에 물을 바른 상태에서 깨끗한 유리에 붙이고 물기만 대충 긁어내고 나면 한 두 계절정도는 잘 붙어있는 것을 보신 적 있을 겁니다. 모르신다구요? 길거리 지나가면서 만나게 되는 가게 유리에 붙어있는 간판용 시트지는 대부분 이런 방식입니다. 심지어 접착성분이라기보다는 중성세제를 이용해서 밀착시키고 붙여둡니다11). 차량에 사용하는 시트지도 같은 PVC(폴리염화비닐) 필름 소재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모형용 데칼 시트지는 얇은 수용성 필름(폴리우레탄 또는 아크릴 계열 필름)으로 그 성질이 완전히 다릅니다. 가장 차이나는 부분이 염화비닐계열은 신축성이 뛰어난 방면, 완전히 건조된 폴리우레탄이나 아크릴계열은 신축성이 없고 잘 바스라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혹 만나게 되는 테트론 씰의 경우는 PVC 재질이니 아무래도 습식 데칼에 비하면 약간의 신축성이 있는 편입니다.
여하튼 습식 데칼의 재질 문제로 신축성이 크지 않으니 두꺼워지면 쉽게 부러질 수 있기에 가급적 얇게 만들려고 하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얇아도 신축성 자체가 크지 않으니 마크 소프터와 같은 것을 이용해 데칼을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어서 꾹꾹 눌러 주면 바스라짐은 피하면서 조금 더 강하게 밀착시킬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PVC 재질이 약간 수축되면서 쫄~한 느낌으로 들러붙는 것과는 다르기에 접착제 기운이 전혀 없는 상태의 데칼을 자리잡아 놓고 수분이 완전히 건조되고 나면 간판 시트지와 달리 바람만 후~ 불어도 파라락~하고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차이는 재질에서 오는 차이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잘 붙어 있게 하기 위해서는 접착제가 필요해집니다. 역시나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면 이용해야죠. 모형 회사에서 발매한 마크 세터는 이런 경우에 도움이 됩니다.
아주 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형 회사에서 제작한 것이다 보니 모형에는 가장 안전한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사용해도 될 듯 합니다. 다만 회사별로 다양한 제품들이 발매되고 있으므로 여러 제품을 사용해 보시는 것이 좋겠고, 특히 데칼 제조 회사도 다양하고 보관 상태도 다채로우니만치 이들간의 궁합을 잘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크 세터를 사용할 때에는 데칼을 붙이기 직전에 데칼을 붙일 위치에 마크 세터를 조금 발라놓고 데칼을 밀어서 자리를 잡아주면 [데칼]-[마크 세터]-[도장면 또는 플라스틱 표면] 의 형태로 층을 이루면서 도장면에 데칼이 잘 붙어 있을 수 있도록 접착제가 제 역할을 해 준다는 점입니다.
데칼 자체에 있는 접착 성분만으로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수용성 접착제 성분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경우 데칼 자체에 있는 접착제 성분만으로는 접착력이 살짝 모자란 것으로 보고 그에 맞춰 작업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접착력이 약해서 떨어지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잘 붙어있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CSI Creos Mr. Mark Setter 나 Tamiya Mark Fit 같은 제품이 개발되고 사용되는 이유가 바로 이점 때문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 합니다.
위에 있는 모형 관련 회사들이 제작해서 판매하는 제품들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지만 구매해 놓은 것은 없고, 배송을 기다리기에는 현기증이 나는 상황이라면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수성 목공용 접착제를 물에 약간 풀어서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이 목공용 접착제들은 초산비닐수지(PVA) 기반의 수성 접착제인데 건조하면 투명해지는 특성이 있긴 하지만 그 위에 다른 작업을 하다 보면 뭔가 묘한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이점은 국산인 오공본드 제품이거나 수입 제품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타이트본드나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목공 작업을 할 때에도 목공 접착제를 바르고 나무를 결합한 후에 주변으로 삐져나온 접착제 자국들은 물티슈로라도 깨끗하게 닦아내고 나서 건조한 후 다음 작업을 이어 나가는 편입니다.

물론 목공 작업의 경우에는 마무리 작업으로 오일 코팅같은 것을 하는데 이 목공 접착제가 코팅되어 있으면 오일이 나무에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굳기 전에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인데, 우리가 작업하는 모형에는 플라스틱에 무언가를 흡수시키는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 위에 계속 도료를 쌓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표면에 있는 접착제 흔적은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데칼의 두께마저도 신경쓰이는 민감한 작업을 하고 있는데 혹시라도 생겨날 불규칙한 높낮이의 접착제 자국은 더 큰 낭패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데칼 필름 위에 남아 있는 접착제는 데칼의 접착력 증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물질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데칼이 제 자리를 잡고 어느정도 수분을 빼 냈다면 표면에 묻은 접착제 자국은 지워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물에 목공용 접착제를 섞을 때는 물에 완전히 녹아나도록 잘 섞어주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접착력은 조금이라도 더 쎄면 좋으니 마크 세터나 목공용 접착제와 같은 보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만 사용 후 표면에 남은 접착제의 흔적은 닦아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작업은 마르기 전에 데칼이 밀리지 않는 정도로 자리를 잡는다면 바로 작업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런 세척 작업을 진행한다면 미지근한 상태의 깨끗한 물을 면봉에 묻혀서 살짝 굴려주는 방식이나 밀어내는 방식으로 닦아내면 충분합니다.
데칼을 오랫동안 보관해서 황변이 왔다면 직사광선에 며칠 노출시켜주자
레딧과 같은 곳에 간증 글이 올라오긴 하던데 혹시라도 저처럼 키트를 오래 보관하시는 분이라면 경우에 따라 데칼 자체에 황변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데칼 황변이 일어나는 이유는 데칼이 오랫동안 보관하게 되면 보관 환경에 따라 산소와 습기를 만나면서 산화… 또는 노화되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데칼을 고정하는 접착제 성분이 변질되면서 황변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을 그나마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황변이 온 데칼 시트를 지퍼 백에 넣은 뒤, 햇빛이 잘 드는 창문에 테이프로 붙여도고 며칠~몇주12) 정도 햇빛을 쬐어 주면 태양의 자외선이 데칼의 황변 성분을 표백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지퍼백에 넣는 이유는 창문에 붙여두기 편하기도 하거니와 공기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하기 위함입니다. 데칼을 보관해야 하는 경우에도 이 팁은 매우 도움이 됩니다. 박스를 열어 보시면 데칼을 꺼내 지퍼백에 담아 두면 그래도 조금은 더 건강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햇빛을 이용해 황변 현상을 줄이려고 시도하시려면 시도하기 전에 가능한 한 최대 해상도로 스캔을 떠 놓기를 권합니다. 햇빛은 황변을 약화시켜 줄 수도 있지만 데칼을 바짝 말려주는 역효과도 함께 하므로 실제 데칼 작업을 할 때 최악의 경우 바스라지거나 분해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그런 불의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에는 데칼 인쇄용 프린트 용지를 구매해서 다시 출력해서 사용하기 위해 스캔 본이 필요해지기 때문입니다.
더 좋은 방법은 데칼이 망가지면 별매 데칼을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마땅히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는 별매 데칼이 없는 경우에는 스캔한 데칼 이미지 데이터를 이용해서 자작키트에는 없는 부품이나 모델 전체를 플라스틱 판등을 이용해 자기 손으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남는 부품 또는 키트를 헐어서 모은 부품들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도 자작의 한 분류라고 보면 됩니다. 특히 키트로는 없는 모형을 완전히 자기 손으로 만드는 것을 완전 자작 혹은 풀 스크래치 빌딩 (full scratch building) 이라 합니다. 더 보기 데칼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유일한 대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데칼 작업은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는 곳에서 진행한다
모형용 데칼 작업을 할 때에는 가급적 직사광선을 피해서 작업하시기 바랍니다. 주된 이유는 데칼의 품질 저하(변색/황변 등), 급격한 건조로 인한 파손, 그리고 접착력 약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데칼은 기본적으로 인쇄되어 있는 필름막인지라 직사광선과 같이 강한 빛은 데칼의 잉크 성분을 분해해 색을 바래게 하거나 흐릿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직사광선은 빛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열도 있기 때문에 데칼 필름의 화학적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데칼이 노랗게 변하는 황변 현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물론 이미 황변이 온 데칼이라면 직사광선에 며칠 노출함으로써 황변을 다시 표백할 수도 있지만 이는 데칼 품질을 더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데칼 건강에는 좋지 않은 방식입니다13).
오히려 더 중요한 이유는 데칼의 급격한 건조로 인한 파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습식 데칼은 물에 적셔서 부드러워진 상태에서 모형에 위치를 잡아야 하는데 직사광선의 열은 수분을 너무 빨리 증발시키게 됩니다. 데칼이 충분한 위치 조정 시간 없이 마르기 시작하면 뻣뻣해지면서 마르기 시작하는데 이 상태에서 위치를 조정하려고 하면 쉽게 찢어지거나 조각이 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모형 표면에도 열이 계속 축적되기 시작하기에 관리해야 할 것중에 열 관리까지 늘리고 싶지 않다면 직사광선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직사광선 아래에서는 아무래도 음지에서 보다는 수분이 빠르게 마르기 시작합니다. 너무 빠른 건조는 데칼 뒷면의 접착제가 모형 표면과 제대로 결합하지 못하게 해 나중에 데칼이 들뜨거나 떨어지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또한 데칼과 모형 표면 사이의 수분이 열에 의해 급격히 마르면서 미세한 기포가 남거나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데칼이 허옇게 떠 보이는 실버링 현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데칼 작업은 가급적 그늘지고 통풍이 잘 되는 실내에서 작업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모형을 만질 일이 있더라도 클리어 코팅을 하지 않은 상태라면 데칼쪽은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데칼(특히 습식 데칼)을 붙인 후 건조되기 전에 만지면 위치 이탈, 찢어짐, 접착력 저하, 지문 발생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데칼을 만졌을 때 일어나는 현상과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데칼이 물에 젖어 있는 상태에서 건드리면 위치가 어긋나거나 행여라도 꼬이기 시작하면 원상복구하기 매우 귀찮아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둘째, 데칼 연화제를 바른 후에는 데칼이 다소 연약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완전히 건조하기 전에는 살짝 건드려도 찢어질 수 있습니다.
셋째, 손의 유분이나 지문이 데칼에 남거나, 면봉의 섬유가 들러 붙을 수 있습니다. 곱게 마르면 나중에 털어내거나 닦아낼 수 있겠지만, 나쁘게 마르면 데칼과 엉겨붙거나 지문 자국이 남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넷째, 데칼이 마르기 전에 만져서 위치를 다시 잡으려 하면 접착제가 씻겨나가 접착력이 떨어질 수 있고, 결국 데칼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데칼 작업을 마친 후 만져도 되는 시점은 어느정도나 시간이 흐른 뒤일까요?
바로 직후 (위험): 물기가 가득한 상태에서는 절대 만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기는 어디까지나 자리를 잡기 위해 약간 위치 조정을 하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이때 손으로 만지면 손으로 물방울이 옮겨 묻게 되고 데칼도 따라서 옮겨올 수 있습니다.
위치 조정 (주의): 데칼이 움직이는 상태에서는 면봉을 이용해 살짝 눌러 물기를 제거하며 위치를 잡습니다. 가급적 빨리 위치를 잡아주고 면봉으로 꼬~옥 눌러가며 물기도 완전히 빼 줘야 합니다. 이때 손가락으로 쎄게 누르면 약간 부드러워진 데칼에 지문이 찍힌 상태로 마르는 경우도 있으니 가급적 면봉이나 핀셋을 이용해 데칼의 위치를 잡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건조 후 (안전): 데칼이 마르고 손으로 만져봤을 때 ‘붙은 느낌’이 들면 안전합니다. 보통 최소 24시간 정도 건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 상태에도 지문과 기름기는 남을 수 있습니다. 그 위에 클리어 코팅을 하게 되면 아무것도 묻어있지 않을때보다는 상쾌한 느낌이 나지 않습니다.
요약하자면, 데칼은 ‘붙이고 24시간 동안 절대 만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건조하고, 완전히 건조되고 나면 가급적 빠르게 클리어 코팅을 하는 것이 데칼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단호박처럼 말씀드리자면 데칼 작업을 시작한 이후에는 맨 손으로 데칼을 만지는 것은 절대로 안되고, 가급적 빠르게 작업하고 완전히 건조하고 나면 클리어 코팅을 한 이후에 만지시기 바랍니다.
데칼 작업을 마무리한 이후에는 클리어 코팅을 해 주는 것이 졸다
데칼을 보호하는 방식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클리어 코팅입니다. 그것이 유광이건 무광이건간에 코팅을 해 줘야 합니다. 데칼이 완전 건조된 후, 유광/무광 클리어 마감재를 뿌려 데칼을 고정하고 보호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데칼이 찢어졌을 때는 핀셋과 면봉을 사용해 천천히 조각을 맞춘 후 다시 밀착시키고, 혹시라도 데칼의 찢어진 후 이어 붙인 부분이 티가 난다면 도료를 이용해 부분적으로 도색한 후에 마감재로 덮어주면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잘 알기 어려울 정도로는 복구가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모형을 절대로 만지지 않고 작업대에 세워 놓을 수는 없으니 클리어 코팅 후에는 라텍스 장갑이라도 끼고 베이스에 고정하는 등 최종 작업을 하면 매우 바람직한 마감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데칼의 두께가 두꺼워 너무 티가 나게 튀어 나오는 느낌이 있다면 클리어 코팅 후 아주 고운 사포로 클리어 코팅층을 갈아내 주는 방법으로 평탄화할 수 있다
만약 오토 모델의 경우에는 데칼의 두께마저도 신경쓰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데칼 단차를 없애기 위해 유광 클리어 도포 후 사포질을 해서 데칼 단차를 줄여주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때 데칼이 손상되지 않도록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클리어 코팅을 했던 표면을 모두 갈아낸다는 느낌보다는 데칼 외곽을 중심으로 갈아내주면 그래도 조금은 더 쉽게 작업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언젠가 데칼 많은 자동차를 만들게 되면 사진을 올려보겠습니다.
생각보다 길어진 글을 마무리하며…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중언부언하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어쨌거나 데칼 작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사전 작업을 해 줘야 하고, 큰 사고가 나지 않게 하려면 주의해서 작업할 것이 한 가득인 것 같지만 위에서 말한 모든 것이 한 번에 나타나지는 않을테니 너무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됩니다.
다만 어떤 이슈가 발생하게 되면 어떤 어떤 요인이 있을 수 있는지 미리 살펴보자는 의미로 살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 청소 상태[↩]
- 표면 처리 상태[↩]
- 코털 가위나 눈썹 가위 정도… 절대 눈썹 숱 정리 가위 아님 주의[↩]
- 언제나 그렇듯이 비누 자체의 계면활성제나 피부보호제가 도색이나 모형 작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깨끗하게 헹굴 필요가 있습니다.[↩]
- 대지에서 떼어낼 때 슬라이드하는 이유도 있지만 대지에서 부착 위치로 슬라이드하는 것도 맞긴 합니다[↩]
- 고기 연육작용이라고나 할까요[↩]
- 그런 의미에서 마크 소프터는 녹색병이로군요. 잇힝~[↩]
- 의약외품으로 다이소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가 가능하네요[↩]
- 쉽게 말하면 알코올 솜… 이소프로필알코올을 머금은 거즈 형태의 면봉(swab)으로 상처, 긁힌 자국, 평상시의 피부를 소독하는 데 사용하는 의약외품[↩]
- 저도 실험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 물론 비닐 재질이 대부분 PVC(폴리염화비닐) 필름 소재로 우리가 사용하는 데칼용 필름과 완전히 다르기는 합니다[↩]
- 이틀이면 된다는 글도 있기는 하지만 지역별로 일조량이 다르기 때문에 가끔 뒤집어 살펴보면서 상황을 확인하면서 조절하면 될 듯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라고 하더라도 겨울과 여름의 경우 필요한 시간은 많이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 독으로 독을 치료하는 느낌[↩]

“A2. 데칼 작업 전에 필요한 사전 작업”의 댓글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