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레이징(Glazing)기법은 15세기 초 플랑드르 화가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가 빠른 건조와 갈라짐같은 템페라 물감의 고질적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오일 미디엄을 섞어 사용하면서 발전한 유화 기법으로 투명한 물감 층을 얇게 겹쳐 쌓아 올려, 색의 깊이감과 투명도를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기법에 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면 ‘회색 계열’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 ‘Camaïeu Gris (까마이유 그리즈)’ 에서 비롯된 유화 기법 용어들1)과 각 기법이 적용된 작품들을 보면 이 기법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많은 작품에 영향을 미쳤고, 얼마나 넓은 표현의 자유도가 열리는지에 대해 깜짝~ 놀라게 될 겁니다.

Using Oil Glazing Technique and a Grisaille (Monochromatic Gray) Underpainting
미니어처 도색에서 글레이징(Glazing)은 매우 묽게2) 희석한 물감을 여러 번 겹쳐 발라, 색조를 미묘하게 변경하거나 부드러운 명암 단계(Blending)를 만드는 고급 기법입니다. 색의 밀도를 높여 깊이감을 주고, 붓 자국 없이 매끄러운 그라데이션을 표현하는 데 탁월하며, 5:1~10:13) 이상의 높은 희석 비율로 사용합니다.
이 기법을 사용할 때 신경써야 할 점은 도료의 혼색으로 중간색을 적절하게 잡는 것과 붓 컨트롤인데 셰이딩을 할 때 사용하는 도료처럼 붓에 도료를 너무 많이 머금게 되면 붓을 컨트롤하기 어려워지고, 구석진 곳으로 도료가 흘러들어가 고일 수 있기 때문에 화장지를 이용해 붓에 머금은 도료는 덜어내고, 붓에 묻은 도료를 이용해 도색하는 느낌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글레이징 기법 특징
이 기법은 밑색이 비쳐 보이게 해 위에 쌓이는 색상이 밑색을 은은하게 덮어씌우는 투명성 및 겹침 효과가 중요합니다.
레이어링보다 부드러운 색상 전환을 만들어 내며, 명암의 경계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고, 기법 적용이 어렵지 않아 매끄러운 혼색을 만들어내기 쉽습니다. 4)
피부 톤이나 옷감의 색조를 서서히 조절(예: 빨강을 보라로)하거나 그림자 부분의 채도를 높이는 데 사용하기 좋아 색감 교정 및 강화에도 사용하기 적절한 기법입니다.
원하는 색 농도를 얻기 위해 여러 번 반복 도색해야 하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도료를 더 묽게 희석할 수록 작업 시간은 더 걸리지만 매끄러운 그라데이션 효과를 만들어내기 좋습니다.
아래 영상에서 글레이징 기법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확인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5분 만에 알아보는 글레이징)
글레이징 도색 방법
물 또는 글레이즈 미디엄을 사용해 페인트를 거의 잉크처럼 묽게 희석합니다 (약 90% 이상 희석).
도색 방법의 가장 핵심적인 것은 붓의 수분을 조절하는 것으로, 붓을 페인트에 담근 후, 반드시 휴지나 팔레트에 붓을 닦아 여분의 수분을 제거합니다. 붓에 수분이 너무 많으면 도색 표면이 아닌 틈새로 물감이 흘러버립니다.
색감의 진하기를 조절하는 핵심은 도색 방향인데, 색이 더 진해지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붓을 들어 색소를 뭉치게 하는 방식으로 작업합니다. 이때 물감이 고이지 않도록 얇고 균일하게 바릅니다. 고인 물감에 의해 색이 진해지는 것이 아니라 얇은 도막이 여러겹 겹쳐져 진해지는 느낌으로 말이죠.
또한 이전 레이어가 완전히 마른 후 다음 층을 바릅니다. 그렇지 않으면 밑색이 벗겨질 수 있기 때문에 건조 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채화/유화 기법중 Wet-on-Dry (건식 기법) 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미 마른 도화지(종이)나 건조된 물감 레이어 위에 젖은 물감을 덧칠하는 기법으로 물감이 번지는 효과를 기대하는 Wet-on-Wet 기법과 대비되는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아래 영상은 글레이징을 위해 페인트를 희석하는 방법을 시연하는 영상입니다.
(미니어처 도색을 위한 최고의 팁 – 간단한 안내)
주의사항
붓에 묻은 희석된 도료가 모델의 틈새(Recess)나 패인 곳에 고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 점이 워싱과 다른 점인데 워싱이 패이거나 틈새에 고이는 것과 달리 글레이징 도료는 표면에 안착해야 합니다.
이전에 칠한 도료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칠하면 밑색이 찢어지거나 뭉치거나 번지게 됩니다. 때문에 이전에 칠한 도막이 완전히 마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필요하다면 드라이어나 건조기를 활용하면 작업 속도를 조금은 더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욕심을 내어 과도하게 많은 레이어를 쌓을 경우에는 도색한 색상을 어둡게 만들고 입체감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레이어를 쌓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팁: 색이 뭉치지 않고 매끄럽게 발리도록 글레이즈 미디엄(Glaze Medium)을 사용하면 물만 사용하는 것보다 제어가 훨씬 쉽습니다. 다만 도막이 두꺼워지게 되는 단점이 있으므로 물을 이용해 적절하게 희석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레이징 기법으로 더 뛰어난 미니어처 화가가 되세요! | 글레이징 완전 가이드!)
(글레이징과 레이어링에 대한 간단한 팁 – 프로 아크릴 기초)
그리고 아직 이 기법을 접해보지 못한 분이라면 글레이징을 적용하기 전에 일반적인 레이어링(Layering) 기법을 먼저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레이어링과 관련한 동영상을 몇 개 보시면 그래도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리라 생각됩니다.
(레이어링 입문: 미니어처 페인팅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세요)
(미니어처 페인팅 기초: 레이어링 설명 – 물감을 묽게 희석하세요!)
- 이와 관련된 조금 더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 싶다면 다양한 나라의 언어이기는 하지만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 그리자유(Grisaille), Faux Camaieu (포 까마이유), 스키아그라피아 (skiagraphia), 칸지안테(cangiante), 스푸마토(sfumato), 유니오네(unione) 등을 검색해 보시면 이해도도 높아지고, 새로운 기법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도 있을 겁니다.[↩]
- 투명하게[↩]
- 물:도료 비율, 물 대신 미디엄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미디엄은 물에 비해 두께감이 더 생길 수 밖에 없으므로 그냥 물을 희석제로 사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반면 작업 시간이 결코 적게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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