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색상과 관련된 특성
물은 재미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투명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깊이에 따라 햇빛의 흡수 및 산란, 수심, 그리고 물속의 플랑크톤이나 침전물 농도 차이 때문에 색깔이 바뀌어 보이게 됩니다. 깊은 바다는 파란빛만 산란되어 파랗게 보이지만, 얕은 곳은 에메랄드색, 흙이 많은 곳은 황색, 플랑크톤이 많은 곳은 녹색을 띠는 것과 같이 다양한 색을 띠게 됩니다.
그러던 물이 표면에 파도가 칠 때에는 완전히 다른 색을 보여줍니다. 파도는 부서지는 파도 속의 작은 공기 방울들이 햇빛을 모든 방향으로 산란시키기 때문에 하얗게 보이곤 합니다.
바꿔 말하자면 실제 모형에서 깊이감을 느낄만큼 두꺼운 물을 만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어떤 색으로 칠하느냐에 따라 거꾸로 물의 깊이를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물을 만드는 대표적인 재료
이런 변화무쌍한 물을 모형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먼저 살펴 볼 것은 어떤 재료들을 이용할 수 있느냐에 관한 것입니다.
1. 투명 에폭시 레진
가장 높은 퀄리티로, 투명하고 사실적인 깊이 표현에 적합합니다. 디오라마모형 또는 인형을 일정한 베이스 위에 만든 배경에 적절히 배치하여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 내는 것을 뜻합니다. 즉, 알기 쉽게 예를 들면 야외, 시가, 실내등의 배경에 차량이나 인형을 놓고, 인형의 표정과 포즈를 적절히 만들어 어떤 상황을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더 보기 전용 레진을 추천하는 편이지만 광경화성 레진부터 다양한 미술용 레진 제품도 있으므로 다양한 제품을 테스트해 보시면 자신의 작업 스타일과 잘 맞는 제품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에폭시’라고 하는 용어는 튼튼하고 무겁다는 물리적 특성 외에도 주제와 경화제를 섞어서 사용한다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에폭시 레진’이라고 하면 주제와 경화제를 섞어서 사용하는 레진이라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일반적인 에폭시 레진은 불투명합니다. 보통 레진 캐스트 키트를 만들어내는 그 레진이 여기에 속합니다. 여기에 투명이 붙어 굳고 나면 투명한 성질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투명 에폭시 레진’입니다.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투명한 성질을 가진 물이므로 당연히 투명 에폭시 레진을 사용해야겠죠~
투명 에폭시 레진은 경화 후 유리처럼 맑은 투명도와 높은 강도, 우수한 접착력을 가진 주제(A)와 경화제(B) 조합의 수지입니다. 내열/내습성 및 화학적 저항성이 뛰어나 공예, 테이블 제작, 코팅, 방수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며, 작업 방식에 따라 발열반응으로 굳어지는 2액형(주제+경화제일반적으로 공기와의 접촉 및 온도에 따라 경화가 이루어지는 수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수지 종류가 경화제를 사용하는데 이것 역시 그 종류에 따라 다르므로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화제는 같은 종류의 주제와 반응하므로 수지를 구입할때 같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과는 역할에 있어서 다르지만 경화 촉진제라고 하는 물건이 각 제품마다 성분을 달리해서 나와있는데, 이것은 말 그대로 수지의 경화 시간을 보다 단축시키기 위한 첨가제입니다. 순간접착제에도 경화촉진제가 있는데 세터라고 불리우는 제품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더 보기)과 1액형 UV 레진(자외선으로 경화)으로 나뉩니다.
이 재료의 주요 특징은 대략 아래와 같은 4가지가 있습니다.
- 투명성 및 심미성: 유리와 유사한 투명도를 제공하여 레진 아트, 주얼리 등 미적 완성도가 중요한 작업에 필수적.
- 강력한 접착력 및 내구성: 금속, 나무,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료에 강하게 접착되며, 경화 후 충격과 마찰에 강한 단단한 상태가 됨.
- 내화학성 및 방수성: 약품, 기름, 습기에 강해 오랫동안 형태를 유지하며, 콘크리트 바닥이나 균열 보수에도 적합.
- 높은 틈새 충전력: 묽은 상태에서 경화되어 균열이나 빈 공간을 메우는 데 탁월함.
이런 특성 덕분에 바다를 성둥 썰어서 단면을 보는 듯한 효과를 내는데에는 투명 에폭시 레진만한 제품이 없습니다.
투명 에폭시 레진은 종류에 따라 작업 방식도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2액형 투명 에폭시 레진은 주제와 경화제를 일정 비율로 혼합해1) 상온에서 경화시킵니다. 섞어놓은 레진에서 열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이제 슬슬 경화 단계에 들어간다는 신호이니 서둘러 작업을 정리하고 기다릴 필요가 있습니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큰 작업(테이블2) 등)이나 많은 양의 작업에 적합하지만 경화 시간이 길고 비율을 정확하게 계량해 사용해야 합니다.
아래에는 영감을 주는 몇 가지 작례를 퍼왔습니다.
(에폭시 수지 디오라마 – 알렉산드리아 습격 작전 (1941))
(에폭시 수지 디오라마 – U-보트의 최후.)
(잊혀진 일본 신사와 수호자 디오라마)
(“마르지 않는 우물과 수호자” 디오라마)
최근 공예나 네일아트같은 분야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UV 레진 (1액형) 제품은 자외선 램프를 이용해 몇분 안에 경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정 수준의 자외선을 쐬지 않으면 경화되지 않기 때문에 오랜 정성이 필요한 영역에 사용하기 좋습니다. 이런 특징때문에 사용이 간편하고 2액형에 비해 기포 제거가 필요 없으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기에 썰어낸 단면의 바다 표현이나 테이블 작업에는 권하지 않고, 소형 공예품이나 자그마한 물 표현에 적합합니다. 특히 커다란 물 웅덩이 표현시에 자외선 램프를 고르게 비추지 못하는 경우에는 제대로 경화되지 않을 염려도 있기 때문에 너무 큰 덩어리를 만들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장파(UV-A, 315nm~400nm)/중파(UV-B, 280nm~315nm)/단파(UVA-C, 100nm~280nm)로 나뉘는데 단파는 자외선 살균기에 들어가는 램프에 주로 사용되며 바이러스나 DNA를 손상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고 하니 가급적 이 제품군은 피해야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UV 레진이 경화되는 파장 범위는 365~405nm 이지만 제품 특성을 탈 수 있으므로 구입하시는 제품의 설명서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1액형 UV 레진 작업을 위해 별도의 UV 램프를 구입하실 계획이라면 365nm 특성을 가지는 고품질 UV 램프를 장만하시기 바랍니다. 조금 더 싼 395nm 제품군도 많기는 합니다. 이 파장은 경화 깊이3)나 경화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도 하기에 자신의 작업에서 생각보다 제대로 경화되는 느낌이 적다면 램프의 파장을 바꾸어 보는 것은 좋은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모형에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2액형 중 말랑거리는 성질을 가진 연질 에폭시라는 제품도 있습니다. 주로 스티커나 키링 커버와 같이 유연성이 필요한 작업에 사용됩니다. 일반적인 2액형 투명 에폭시 레진에 비해 점도가 낮아 기포가 생길 확률이 적어 더 투명한 효과를 내기에는 적합합니다. 한편으로는 부러질 것이 걱정되는 부위라면 연질 에폭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우리가 제작하는 모형 제품에는 충격흡수 기능따위는 대부분 필요없는 기능이므로 프로토타입 제작 목적이나 실험적인 마인드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2액형 투명 에폭시 레진을 사용하는 것이 신경쓸 것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모든게 맑고 투명할 것만 같은 투명 에폭시 레진은 일반적인 불투명 에폭시 레진에 비해 작업하기 까다롭습니다. 특히 투명 에폭시 레진 제품을 사용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주의사항중 단연 1등은 기포입니다. 불투명 에폭시 레진을 이용해 부품을 복제할 경우에는 기포에 의해 미성형되는 것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미성형 부분이 아주 복잡하지 않은 경우에는 퍼티등을 이용해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불편함의 영역이죠. 하지만 투명 에폭시 레진으로 두꺼운 바다를 표현했는데 가운데에 기포 방울이 해맑게 떠 있는 경우에는 두고 두고 신경쓰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심각한 경우 레진에 묻혀있던 모형까지 버리고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기포 문제는 항상 신경써야 할 문제입니다.
특히 2액형 투명 에폭시 레진은 점도가 높아 주제와 경화제를 섞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기포가 생성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이 기포들을 온전하게 제거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진공 탈포기를 이용해 작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복제를 자주 하는 업체급이라면 진공 탈포기 사용 횟수가 많으니 충분히 투자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모델러라면 평생에 몇 번만 사용하면 충분할 정도로 빈도가 낮기 때문에 진공 탈포기의 단가가 더욱 높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히도 일반적인 환경에서 투명 에폭시 레진의 기포를 제거하는 방법이 몇가지 있긴 합니다.
첫째, 날씨가 추운 날은 레진의 점도가 더 높아지기 때문에 혼합하기 전부터 따뜻한 곳에 두었다가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둘째, 계량컵을 열로 데운 후에 작업을 하면 기포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셋째, 두꺼운 덩어리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나누어서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쌓는 두께를 최대 3~5mm 정도로 나누어 에폭시 레진을 부어주고 경화한 후 다시 한 겹 쌓는 방식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각 층별로 이물질이 들어간다면 그 또한 문제이긴 하지만 제대로만 작업되면 적층된 것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적층 면이 걱정된다면 경계면에 레진을 조금 펴 발라서 굳을 때 층이 명확히 보이지 않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넷째, 토치나 드라이기, 열풍기 등으로 약 20cm 정도 떨어뜨린 후 열이 고르게 퍼지도록 왔다갔다 하면서 쐬어주면 기포가 많이 사라집니다. 우드슬랩 테이블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토치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소중한 플라스틱이나 레진에 강력한 토치의 불길이 스치기만 해도 큰 일이 나기 때문에 가급적 드라이기나 열풍기 수준에서 작업하는 것이 안전할 듯 합니다.
아래 동영상에서는 다양한 몇 가지 요령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급한 마음에 레진이 다 말랐는지 확인하려고 시도하지 말고 기본적으로 하룻동안 경화를 기다려야 한다면 거기에 하루나 이틀 정도 더 기다리라는 것은 매우 마음에 와 닿는 조언입니다. 괜히 지문이 찍히면 뒷 일이 매우 복잡해지기 때문입니다.
(물 효과 완전 가이드 – HC 407)
맑고 투명할 것만 같은 투명 에폭시 레진을 작업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레진 제품 자체의 독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때문에 환기가 잘 되는 넓은 공간에서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면 경화 전 액체 상태일 때 호흡기계 이상, 피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마스크와 장갑 착용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투명 에폭시 레진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노랗게 변하는 황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UV 차단 기능이 있는 고급 레진을 사용하시거나 작업 후 UV 차단 기능이 있는 클리어 도료를 이용해 코팅해 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최근에는 레진 아트라고 하는 영역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듯 한데 참고가 되실 듯 합니다.
2. 실리콘/글루건
실리콘이나 글루건은 폭포나 튀는 물방울 등 입체적인 흐름을 표현할 때 사용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아무래도 점도가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를 만드는데에는 투명 에폭시 레진에 비해 수월한 면이 있습니다. 실리콘은 시너와 희석해서 넓은 면적을 채우기 수월할 듯 하고, 글루건은 더 작은 면적이나 고드름과 같은 형태를 만들때 유리합니다.
그다지 깊지 않은 물을 만든다면 아래 동영상에서 소개하고 있는 것처럼 투명 실리콘을 선택하고, 필요하다면 도료를 섞어서 색을 내 주고, 에나멜에나멜 도료는 유성(유기 솔벤트 계열) 도료의 한 종류로서 모델링에 있어서 가장 일반적인 도료라 할 수 있습니다. 건조가 더딘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발색이 좋고 블렌딩 작업에는 최적입니다. 덕분에 붓도색용으로나 에어브러싱용으로 모두 적합한 도료입니다. 다만 피막이 다른 도료에 비해 조금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더 보기 시너를 이용해서 조금 더 묽게 희석해 바르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4)
하지만 영상의 썸네일에서 보이듯이 물의 가장자리 부분이라고 하더라도 실리콘이 묻은 자리에는 자국이 남을 수 밖에 없기에 경계면 처리에 조금 더 신경써 주면 좋을 듯 합니다. 아무래도 물만 덩그러니 있는 무대보다는 지면과 닿아있는 경우를 더 많이 제작하실 듯 하니 이런 부분을 신경써 주면 작품의 퀄리티가 더 높아질 듯 합니다.
3. 목공풀 (PVA 글루) 와 휴지
목공풀 (PVA 글루)와 휴지를 사용해 디오라마나 모형에 사실적인 물 효과(바다, 강, 폭포 등)를 만드는 것은 매우 저렴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목공풀은 마르면서 투명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이 특성을 활용하고, 휴지로 질감을 내는 방식으로 작업합니다. 작업 방식은 목공풀을 물이나 이소프로필알코올로 희석해 바닥에 얇게 바르고 휴지를 바른 후에 질감을 내어 물살을 표현할 수 있는데 이 방식을 여러번 반복하면 커다란 파도까지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기초 작업 (도색): 물로 채워질 베이스(바닥)에 먼저 색을 칠합니다. 깊은 곳은 짙은 파란색/검은색, 얕은 곳은 녹색/터쿼이즈5), 해안가는 흰색으로 도색하여 입체감을 줍니다.
목공풀 (PVA 글루) 희석 및 도포: 목공풀과 물을 대략 1:1 또는 2:1 비율로 섞어 약간 흐르는 정도의 농도로 만듭니다. 이 혼합액을 도색된 베이스 위에 충분히 바릅니다.
휴지 올리기: 화장지(1겹)를 뜯어서 올립니다. 휴지가 도포한 목공풀을 흡수해 흐물거리는 정도가 되면, 붓이나 핀셋을 이용해 표면을 구기거나 구부려 파도나 물결 모양을 만듭니다.
레이어링 (반복): 더 입체적인 물결을 원하면 휴지를 올리고 다시 글루를 덧바르는 과정을 2~3번 반복합니다.
건조 및 마무리: 완전히 건조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대략 24시간 권장).
건조 후, 더욱 사실적인 반짝임을 위해 유광 바니시(Gloss Varnish) 나 투명 도료를 2~3번 덧발라 마무리합니다. 이 작업에서 화장지가 붙은 부분은 완전히 투명해지지 않으므로 파도나 물로 인한 거품의 효과가 나는 곳에서 적절한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런 방식을 설명하고 있는 동영상을 참고하시면 좀 더 쉽게 이해가 되실겁니다.
(화장지 + 풀 = 사실적인 폭포)
(레진을 사용하지 않는 저렴하고 리얼한 모듈식 강)
(PVA 연못 & 웅덩이 지형: 투명 풀로 물을 시뮬레이션해 본 나의 시도)
4. 투명 필름/아크릴판
잔잔한 수면을 간편하게 표현할 때 사용하기 간편한 방법입니다.
잔잔한 호수와 같이 커다란 파도의 흔적이 없는 장면을 만든다면 베이스에 적절한 색을 칠하고, 그 위에 아크릴판이나 투명 필름을 붙인 후 모델링 페이스트를 이용해 약간의 파랑6) 효과를 내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넓은 공간에 펼쳐진 잔잔한 물을 표현하기에 충분합니다.
아래에 있는 작례처럼 수중을 표현하는 방법도 있지만 깊이감 없이 표면에 투명 아크릴을 얹고 위에 있는 아크릴판에 PVA 글루나 UV 레진을 이용해 물결만 표현해 줘도 충분히 시각적으로 물 표면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레진없이 만드는 물 밑 | 좀비 상어 디오라마)
여러가지 형태의 물
물을 표현한다고 하면 일단 얌전하게 고여있는 물을 표현하는 것이 첫 번째로 떠 오르는 이미지입니다. 조금 더 익숙해지면 고여있는 이 물들이 움직여서 생기는 움직임… 즉, 물결, 파도, 폭포수와 같은 다양한 변형 작업들이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여기에서 시간이 조금 더 흐르다 보면 고드름과 같은 얼음, 액체 상태인 물, 기체화 된 수증기처럼 상전이 (相轉移, Phase Transition)에도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는 우리가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상전이 현상을 경험하고 그것이 주변 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물과 관련된 격언중에 ‘물은 그릇의 모양에 따라 변한다’는 뜻을 가진 ‘수수방원지기 (水隨方圓之器)’7)라는 말이 있는데 모형과 관련해 말하자면 우리가 물을 표현할 때 담는 틀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표현되는 물의 형태를 달리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좋은 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물을 담는 틀에 자그마한 빈 틈이라도 있으면 그곳을 향해 담겨있던 모든 것이 빠져나가려고 할 것이기에 틀을 만들때에는 빈 틈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잔잔하거나… 찰랑거리는 느낌의 물 표현은 위에 있는 작례들을 통해서 그 나름의 요령이 있음을 확인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폭포수라면 위에 있는 방식으로 제작하기 어려움이 있습니다. UV 레진이라고 하더라도 흐르는 상태에서 굳기에는 아무래도 힘들 수 밖에 없고, 특히 우리가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내기에는 너무나 바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폭포수의 모양을 만들고 거기에 맞는 물 표현을 해 줘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에 있는 작례를 보시면 폭포수를 만드는 아주 훌륭한 예시가 될 것입니다.
(나를 거의 무너뜨릴 뻔한 디오라마… (폭포 만들기 튜토리얼 포함))
영상에 등장하는 모드포지(Mod Podge)는 Plaid Enterprises 에서 출시하고 있는 제품인데 더 곱게 가공된 PVA 글루나 미디엄 젤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재료를 붙이고(Glue), 코팅하여 보호하고(Seal), 마무리(Finish)하는 역할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국내 쇼핑몰에서도 236ml 에 대략 9천원선에 판매하고 있지만 충분히 대체제를 구할 수 있는 제품이니 재료를 구매하느라 많은 고생을 하지는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중량비 기준으로 1:1 또는 1:2가 일반적입니다. 구입하신 제품의 설명서를 참고하세요.[↩]
- 저는 개인적으로 레진을 이용한 우드슬랩 테이블을 싫어합니다. 거기에서 만들어지는 레진 가루는 우리가 평생 만들어내는 레진 가루보다 월등히 많은데 아직 잘 정리된 쓰레기 처리 방법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 자외선이 영향을 미치는 깊이, 바꿔말하면 작업 가능한 레진 두께[↩]
- 제품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사용하기 전에 어떤 시너에 반응하는지는 테스트해 보시고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Turquoise, 터키옥색[↩]
- 바람에 의해 바다나 호수 등의 수면이 출렁이며 에너지를 전달하는 물결[↩]
- 물이 담기는 용기에 따라 모양이 변하듯이, 상황과 환경에 따라 적응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융통성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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